3D TV용 포르노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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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전자박람회 'CES 2010'의 화두 중 하나는 3D TV였다. 3D영화 '아바타'의 세계적 성공과 더불어 이제는 집에서도 TV로 3D화면을 볼 수 있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공교롭게도 CES 2010가 열린 컨벤션센터에서 몇 분 떨어지지 않은 샌즈엑스포센터에서도 화두는 3D TV였다. 다만 '3D TV용 포르노'라는 점이 달랐다.

샌즈엑스포센터에서 CES 2010과 같은 기간에 열린 'AVN 성인연예·오락박람회(AEE)'에 서 포르노업체 '배드걸스 인 3D'는 집에서 TV로 3D 포르노 영화를 볼 수 있는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60인치 HDTV, 소형 PC, 3D용 안경 2벌 등으로 구성됐고 가격은 3999달러(약 450만원)다. 이 회사의 인터넷 웹사이트와 PC를 연결하면 3D 포르노 작품을 다운 받아 TV로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이 웹사이트에 비축된 작품은 시간으로 따져서 약 15시간 분량. 앞으로 매주 작품 편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웹사이트 회원 등록비는 월 19.95달러(약 2만2000원). 이 회사의 프로듀서 랜스 존슨 씨는 "성인영화업계는 언제나 첨단 기술의 활용을 선도해 왔다"며 "2010년은 3D 포르노의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회사 부스에서는 3D 작품을 시연하기도 했다. 내용은 무용복을 잃어버린 무용수가 계속 춤을 추는 간단한 장면이다. 관람객이 기대하는 '은밀한' 장면은 없었다. 미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사람의 신체가 관람객 눈앞으로 튀어나온다기보다는 핍쇼(peep show)처럼 유리 너머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AEE에 참가한 다른 포르노업체들의 3D 포르노에 대한 반응은 "아직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포르노업계의 메이저 제작사인 '허슬러'나 '비비드' 측은 3D 포르노의 높은 제작비용과 3D TV의 낮은 보급률을 난제로 보고 있다. 현재 일반 포르노의 편당 제작비는 2만5000~4만 달러(2800만~4500만원)이지만 3D 포르노 한편을 찍을 때는 이보다 약 2배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D TV의 판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올해 4분기쯤에는 3D 포르노 제작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 포르노 업계에서는 극장용 3D 포르노 몇 편이 나왔다. 특히 1969년 제작된 '스튜어디스'라는 영화는 2년간 성인영화관에서 상영되면서 2900만 달러(약 326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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