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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은퇴를” 워크숍서 거센 책임론

최고야 기자 입력 2018-06-20 03:00수정 2018-06-2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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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1박2일 패인분석 토론, “선거 참패는 안철수 사심에서 시작”
일부는 “黨 요청으로 출마한 것”, ‘진보-보수’ 정체성 놓고 결론 못내
19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 개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그는 “중도개혁이라는 큰 틀 안에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평=김동주 기자 zoo@donga.com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이 패배 원인 분석을 위해 진행한 워크숍에서 ‘안철수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선거 패배의 주된 이유인 좌우 정체성 정립 등 당의 노선을 놓고 밤샘토론을 했다.

19일 바른미래당은 합당 뒤 처음으로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현역 의원이 참석하는 1박 2일 워크숍을 열었다. 자유토론회에 발제자로 초청된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패배한 안 전 후보의 정계 은퇴를 주장했다. 이 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이 살려면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현재 정치력으론 안 된다”고 혹평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여전히 미숙하다는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확 바꾸지 않으면 대선주자급으로 대접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 전 후보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 두 사람을 중심으로 급하게 합당하게 되면서 선거에서 제대로 화합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평론가는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참패한 이 모든 비극은 안 전 후보 개인의 사심에서 시작됐다”며 “차기 대권으로 가기 위해 빨리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당선이 돼야겠다는 조급증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여기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유 전 공동대표의 조급함도 더해져 통합이 됐지만 현실 인식이 안이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 간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시간에는 안 전 후보를 대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에 의해 통합 결정이 빨리 당겨진 게 아니라, 당의 지역 색채를 없애고 이념을 뛰어넘자는 정신을 지방선거 전에 구현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안 전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도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주 의원은 원내대표 재직 당시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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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에서는 진보냐, 보수냐를 놓고 당의 정체성에 대한 끝장토론이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다음 날인 14일 대표직을 사퇴하는 자리에서 “당의 노선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것도 선거 패배의 한 원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진보와 보수 프레임에 아예 묶이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고 정책 사안별로 진보, 보수로 접근하자는 의견이 다양하게 논의됐지만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워크숍에는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으나 유 전 공동대표와 김중로 의원,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 성향인 비례대표 4인(박선숙,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 등은 불참했다.

양평=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안철수 은퇴#워크숍#거센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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