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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겉으론 “내탓” 반성… 속으론 비대위 구성 계파 신경전

송찬욱 기자

입력 2016-04-16 03:00:00 수정 2016-04-16 0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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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4·13 표심]국회 新3당 체제
친박 68명… 비박보다 2배가량 많아, 유승민 등 복당후 본격 충돌 가능성
중진들 줄줄이 낙선… 구심점도 없어, ‘막말파문’ 윤상현 입당원서 제출
주호영 “복당요청전 공천파동 사과를”




새누리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4·13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15일 속속 복당을 신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 지위를 내준 당 지도부가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한 모든 분에게 문호를 대개방해야 한다”며 조건 없이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한 지 하루 만이다. 같은 당 출신 무소속 의원 7명이 모두 복당할 경우 1당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의원 확보를 위해 ‘무조건 복당’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무소속 윤상현 당선자(인천 남을)는 이날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잠시 당을 떠나야 했던 수많은 당원 동지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말 파문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 당선자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지난달 김무성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취중 녹취 파일’이 채널A에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컷오프되자 탈당했다.

새누리당의 복당 허용이 스스로 공천을 잘못했음을 자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지역구가 여성 우선추천 지역이 되면서 컷오프됐던 무소속 주호영 당선자(대구 수성을)는 이날 “새누리당은 복당 요청에 앞서 공천 파동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때는 입당을 불허한다고 난리를 쳐놓고 총선에서 참패하니 빨리 돌아오라고 한다”며 “새누리당을 사랑하기에 다시 돌아가겠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당사자로 지목된 무소속 유승민 당선자의 복당도 논란거리다. 유 당선자가 복당한 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와 세력을 합칠 경우 친박(친박근혜)계로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양측 간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다만 친박계는 총선 참패 후 공개적으로 유 당선자의 복당 반대 주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동아일보가 새누리당 지역구 당선자 105명의 계파 성향을 분석한 결과 친박계는 68명으로 비박계(37명)의 2배 가까이 많은 상태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 원유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은 전부 ‘네 탓이오’가 아니라 ‘내 탓이오’ 해야 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사퇴한 김무성 대표도 “국민의 뜻을 진정으로 겸허하게 실천하는 첫걸음은 바로 내 탓이란 자세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내년 대선을 치를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에 비대위원 구성을 놓고 계파 간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당을 재건하기 위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은 근본적인 고민이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과반 승리를 거둔 뒤 대선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다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이 모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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