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결국, 그가 떠밀려 나갔다

이재명기자

입력 2016-03-24 03:00:00 수정 2016-03-24 03: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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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與지도부 공천결론 미루자… 시한 1시간前 “탈당-무소속 출마”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헌법 언급, 이재오-윤상현-주호영도 탈당
‘충성 공천’ 부작용… 과반의석 붕괴


朴대통령 사진 지나치며…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3일 밤 대구 동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탈당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유 전 원내대표의 뒤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대구 동을)가 23일 4·13총선 후보 등록(24, 25일)을 하루 앞두고 결국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데드라인인 이날 밤 12시까지 새누리당은 공천 여부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유 전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이날 밤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인용한 뒤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일전(一戰)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문제는 결국 당의 정체성 문제”라며 “이재만 전 동구청장에게 단수 추천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동구청장은 이날 탈당하지 않았다.

또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법원에 낸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이날 받아들여져 대구 공천은 4·13총선 후보등록일까지 요동치게 됐다. 공관위는 주 의원 지역구를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해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공천했으나 공천 효력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달성에서도 박경호 전 달성군수가 탈당해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와 맞붙는다. 대구 지역 12곳 중 절반 가까이 ‘진박(진짜 친박) 대 비박’이 격돌하면서 대구 선거 결과가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 안정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극심한 공천 내전(內戰)의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은 과반이 붕괴됐다. 이날 하루 유 전 원내대표와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윤상현 의원 등 5명이 탈당해 새누리당 의석수는 재적(292석) 과반수에서 한 석 모자란 146석으로 줄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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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 새누리당 |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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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6 유권자가 간다. 공약을 제안해 주세요. 정당과 후보들에게 전달해 드립니다.

  • 공약은 알게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것인지 써있지가 않다. 초등학생도 계획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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