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김무성 “벽과 대화하는 느낌”… 이한구 “대표가 사고만 쳐”

강경석기자 , 송찬욱 기자

입력 2016-03-18 03:00:00 수정 2016-06-16 02: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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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6/친박 vs 비박 정면충돌]

○ 발끈한 金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3·15 공천’에 대해 상향식 공천 정신이 담긴 당헌·당규 위반을 거듭 강조했다. 15일에만 현역 의원 8명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는데,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을 빼면 모두 비박(비박근혜)계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후보’가 현역 의원이나 유력한 경쟁 후보를 밀어내고 공천을 따낸 것이 당헌·당규와 맞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대표는 뚜렷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최고위의 재의 요구를 반려했다.


“최고위원 전원의 이름으로 재의를 요구했는데 심사도 안 하고, 의결도 안 하겠다는 게 말이 되나. 무식한 소리다.”

―외부 공관위원들도 전날 김 대표의 기자회견에 반발했는데….

“어제(16일) 최고위원회의를 정회하고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 위원장을 만났지만 벽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상황을 설명한 것뿐이다. 내가 뭘 사과해야 하나.”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건 비현실적인 소리로 들린다.

“당헌·당규에 위배된 공천은 계속 문제 제기를 하겠다.”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 자료에서 “14일까지 공관위에서 선정된 사항은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었지만 당헌·당규를 벗어난 결정이라고 볼 수 없었다. 나는 이의 제기를 한 곳이 있었지만 최고위에서 의결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5일 공관위의 결정은 당헌·당규의 상향식 공천 원칙과 세부 규정을 위배했다고 판단해 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행사해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최고위에서는 어떻게 논란을 매듭지을 생각인가.


“최고위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김 대표로선 막다른 절벽에 다다른 셈이다. 다만 김 대표는 “나는 지금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잘못된 일을 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이 위원장을 향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던 김 대표가 이번에도 물러설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 받아친 李위원장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가 언급한) 보류된 곳에 대해 설명했는데 기자회견에서 딴소리를 하면서 (외부 공관위원들을) 열나게 만들어 놨다”며 “자꾸 사고를 치니까 (공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전날 단수추천 7곳과 우선추천 1곳을 일방적으로 보류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외부 공관위원들의 퇴장으로 파행된 회의를 재개하려면 김 대표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부 공관위원이 퇴장했는데….


“그동안 (김 대표에게) 쌓였던 게 터진 거다.”

―어떻게 설득할 건가.

“나도 방법이 없다. 일부 멤버들이 자꾸 거짓말하는 것을 참다 참다 기자회견 한다는 것을 말리고 끌고 오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김 대표가) 그렇게 하니까 이 사람들이 터져 버렸다. 내가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문제 해결은 김 대표가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결정대로) 결의를 해야 한다. 잘못되면 우리가 마비가 돼버린다.”

―보류된 의원은 언제쯤 마무리될까.


“소위 보류됐다는 게 몇 개 있는데 다 이유가 있고 (김 대표에게) 설명을 다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기자회견해서 (외부 공관위원이) 화나게 만든 것이다. 이제 와 (김 대표가) 딴소리하니까 그런 것이다.”

―유승민 의원 공천은 언제 결론 내리나.

“고민하고 있다. 외부 공관위원들이 안 들어오면 의결이 안 된다.”

―윤상현 의원 지역구에는 재공모 절차를 거치나.


“당연히 해야 한다. 안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비워둘 수는 없다.”

앞서 공관위 회의에선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 의원과 더불어 지난해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욕설을 한 김학용 의원과 ‘거친 입’으로 종종 구설에 오르는 김성태 의원을 컷오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김 대표 측근인 황진하 사무총장 등은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반대해 결국 이들은 공천을 받았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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