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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영철 오면 체포하거나 사살” 의원 전원 반대성명… 법사-정보위 소집

박훈상 기자 입력 2018-02-23 03:00수정 2018-0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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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파견 논란]
‘천안함 주범 수사’ 안건 올리고… 정보위선 국정원 집중추궁 계획
바른미래 “도발원흉 방남 부적절” 민주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 기대”
북한이 22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파견하기로 하자 야당은 거칠게 반발했다. 대화 대상이 아닌 수사 및 사살 대상이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22일 김영철 방남 사실이 발표된 직후 두 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방남 절대 수용 불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체포하거나 사살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방문을 통해 김영철이 대한민국의 땅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고, 김영철의 평창 올림픽 폐회식 참석 불허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영철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주범으로 대남 정찰총국 책임자로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 지뢰 도발을 주도한 자다. 김영철이 우리 땅을 밟는 일을 대한민국과 5000만 국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23일 오전 9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남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어 국회에서 운영위, 법사위, 정보위 등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를 긴급 소집할 예정이다. 법사위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 주범 김영철에 대한 수사’를 안건으로 올려 군 장병 46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천안함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정보위에서는 천안함 폭침 당시 김영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굳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또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대북제재를 흐트러뜨리려는 북한의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면서 대표단 교체를 요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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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번 방한 과정에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미국의 대표단이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도 했다. 민주평화당도 “문재인 정부는 이번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대화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물꼬도 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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