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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명물 ‘핀 트레이딩’ 아시나요? 평창·강릉에서도 즐겨요

뉴스1입력 2018-02-14 14:59수정 2018-02-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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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수집가 발길 줄이어…“파는 게 아니에요”
14일 오후 강릉시 교동 강릉 올림픽파크 안에서 올림픽 핀 수집가가 자신의 수집품을 늘어놓고 있다. © News1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릉시 교동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서는 옷 앞섶이나 머플러, AD카드 등에 기념 핀을 단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News1

14일 강릉시 교동 강릉 올림픽파크를 찾은 ‘핀 트레이더’가 교환을 위해 내놓은 1988 서울 올림픽 기념 제작 핀. © News1

14일 오후 강릉시 교동 강릉 올림픽파크 내의 올림픽스토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핀이 판매되고 있다. © News1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속 배지를 교환하는 ‘핀 트레이딩’의 열기가 평창 올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기업 등에서 올림픽을 맞이해 다채롭게 제작한 핀을 수집가들끼리 교환하는 핀 트레이딩은 올림픽 장외 비공식 종목으로 불릴 정도로 유서깊은 문화이다.

강릉시 교동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서는 옷 앞섶이나 머플러, AD카드 등에 핀을 잔뜩 매달고 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 장민지씨(19·여)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핀 트레이딩 문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뒤 본격적으로 핀 수집에 나섰다. 14일 오전에만 3개의 핀을 교환했다.

귀여운 마스코트나 캐릭터가 그려진 핀보다는 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핀을 주로 모으고 있다는 장씨는 “올림픽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핀은 돈을 주고 사야 하다 보니 외국에서 온 수집가들이 반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올림픽 자원봉사자 박익상씨(23)의 AD카드에는 10여개의 핀이 자리를 잡고 빛나고 있었다. 한손에 부채를 들고 보드를 타는 도라에몽의 모습이 담긴 2020 도쿄 하계올림픽 핀, 인공기가 그려진 북한 핀 등 희귀한 핀도 눈에 띄었다. 모두 핀 트레이딩을 통해 얻은 것들이다.

박씨는 “선수촌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배지를 교환하기도 한다”며 “일반인은 선수촌에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 선수단만 받을 수 있는 배지의 교환 가치가 높다”고 귀띔했다.

핀 트레이딩을 위해 멀리 바다 건너에서 날아온 ‘핀 트레이더’들도 적지 않다. 그리스에서 온 존 이오아니디스씨(53)는 주로 재팬하우스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며 핀 트레이딩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열린 동계·하계 올림픽 현장을 모두 찾아다녔다.

여행비용과 핀 구입 비용에 적지 않은 돈을 썼다는 그는 “너무 추워서 며칠 전에는 밖에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며 한국의 추위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핀 트레이딩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오아니디스씨가 판을 벌리고 자리를 잡은 주변에는 그 말고도 2~3명의 핀 트레이더들이 핀을 교환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핀 트레이딩에 대해 잘 모르는 관람객들이 다가와 구매 의사를 표시하면 “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판을 벌리고 자리를 잡은 트레이더에게 다가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념 핀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신중하게 교환할 핀을 고르던 자원봉사자가 밴쿠버 올림픽 마스코트 ‘미가’가 그려진 핀을 가리키자, 트레이더는 자원봉사자 AD카드에 달린 휠라 핀을 가리켜 보였다. 교환이 성사된 것이다.

이처럼 핀을 일대일로 교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핀의 교환 가치는 희소성에 따라 달라진다. 구하기 힘든 핀을 가지고 싶다면 가지고 있는 것 여러 개를, 혹은 상대방이 가진 핀의 가치에 상응하는 희귀한 핀을 내놓아야 한다.

핀 트레이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수집가들과 교환할 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올림픽스토어에서는 평창 올림픽 기념 핀을 개당 5000~6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나 강릉 올림픽파크에 개관한 삼성전자 등 각종 기업 홍보관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해 핀을 받을 수도 있다.

‘초기 자본’을 확보했다면 본격적으로 핀 트레이딩에 나설 차례다. 방법은 간단하다. 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 핀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지난 8일 코카콜라가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 개관한 ‘핀 트레이딩 센터’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핀 트레이더들과 핀을 교환할 수 있다.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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