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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최재우… 모진 도전 12강서 꺾이다

임보미기자 입력 2018-02-13 03:00수정 2018-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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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았지만… 최재우가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최재우는 상위 12명이 진출하는 2차 결선까지 올라 메달 희망을 키웠지만 경기도중 점프한 뒤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실격해 3차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평소 한데 뭉치기 어려운 가족이 스키선수인 막내의 올림픽 무대를 보기 위해 모두 뭉쳤다. 캐나다 유학생인 형은 동생 응원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엄마는 예선 1차전 때부터 세 시간 넘게 칼바람을 맞아가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공무원인 아버지는 아들의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스노파크에 관중 안내 자원봉사 파견근무를 자청했다. 1년에 300일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고, 그나마 한국에 있는 짧은 시간에도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막내였다.

4년 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모굴 최초로 12명이 나서는 올림픽 결선에 진출해 놓고도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해 12위로 마친 최재우(24·사진) 역시 가족이 모두 함께 지켜본 자신의 첫 대회에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3일 전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1차 예선에서 실수를 범해 결선 직행이 좌절됐던 최재우는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무결점 연기로 81.2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만 놓고 보면 충분히 메달도 가능한 점수였다.

하지만 두 번째 올림픽 도전도 온전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말았다. 진출자 12명 중 상위 6명을 가르는 결선 2차전에서 첫 콕 1080(축을 바꿔 3회전) 점프를 깔끔히 성공한 뒤 빠른 속도로 둔덕을 내려오던 최재우는 2번째 점프에서 너무 크게 뛴 나머지 착지하지 못하고 말았다. 자신의 레이스를 미쳐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마감해야 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순간이었다.

올림픽에 앞서 최재우는 올 시즌에만 4차례 월드컵 4위에 오르며 세계 랭킹 4위로 평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겨울 금메달을 자신했던 삿포로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에 그친 건 최재우가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게 된 계기였다. 차도 팔고 친구들도 끊었다.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에도 집 대신 태릉선수촌 생활을 자원하며 훈련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레슬링 등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독하게 훈련했다. 비록 안방에서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의 설상 종목 메달의 꿈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최재우는 자신의 종목에서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의 나이 이제 스물넷이다.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평창 올림픽#최재우#모굴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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