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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모았던 그녀들, 이젠 ‘피겨 퀸 전쟁’

김동욱 기자 입력 2018-02-13 03:00수정 2018-04-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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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집안싸움
팀 이벤트 쇼트-프리 경기에 나서… 각각 세계기록-개인 최고점 기염
21, 23일 女싱글서 양보없는 대결
알리나 자기토바(왼쪽)가 2016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와의 셀카 사진. 출처 알리나 자기토바 인스타그램
‘적과의 동침’은 끝났다.

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의 최고 관심사는 금메달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 소속인 ‘피겨 공주’ 알리나 자기토바(16)였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자기토바는 환상적인 연기로 158.08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유럽피겨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최고 점수(157.97점)를 넘어섰다. 2위를 기록한 미라이 나가스(미국·137.53점)보다 20점 이상 높았다. 자기토바는 “오늘 경기는 내 기준으로는 4점(5점 만점)짜리 경기였다. 보완점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알리나 자기토바(왼쪽)가 2016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와의 셀카 사진. 출처 알리나 자기토바 인스타그램
자기토바가 21일 시작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같은 나라 선배인 ‘피겨 최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의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다. 메드베데바도 11일 쇼트프로그램에 나서 81.06점으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80.85점)을 경신한 바 있어 두 선수가 펼칠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게 됐다. 팀이벤트 금메달은 캐나다가 가져갔지만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은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에게 쏟아졌다.


2015년부터 1인자로 군림했던 메드베데바에게 자기토바는 금메달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다. 메드베데바는 지난해 말 오른쪽 발등 뼈 부상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에 불참했다. 그러는 사이 자기토바가 연달아 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유럽선수권에서 맞붙었다. 자기토바가 238.24점으로 정상에 올랐고, 메드베데바는 232.86점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ISU 세계 랭킹에서는 먼저 시니어로 데뷔한 메드베데바가 1위다. 이번 시즌 데뷔한 자기토바는 5위지만 시즌 랭킹은 메드베데바(5위)보다 앞선 1위다. 상승세를 타며 거칠 것 없는 자기토바와 부상을 떨치며 단체전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인 메드베데바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는 라이벌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서로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다.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를 라이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기토바는 내 팀 동료”라고 말했다. 자기토바는 “우리는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강릉=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평창올림픽#피겨스케이팅#메드베데바#자기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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