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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평창이다]“24시간 중계전쟁, 평창의 저력도 세계에 중계”

유원모 기자 입력 2017-12-25 03:00수정 2017-1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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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국제방송센터 운영팀 매니저
이승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방송센터(IBC)운영팀 매니저가 18일 강원 평창군 IBC 관제센터에서 중계방송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거센 눈바람이 몰아친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추운 날씨와는 달리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미디어 활동의 핵심 무대인 국제방송센터(IBC) 내부에는 수십 명의 해외 취재진이 방송 시스템 점검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중 유창한 외국어로 국내외 방송진을 오가는 이승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IBC운영팀 매니저(30)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이 매니저는 “올림픽 주관방송사 가운데 미국의 NBC, 디스커버리 채널 등은 벌써 입주해 중계방송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라며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이 IBC다”라고 말했다.

IBC는 올림픽 방송을 위해 설립된 ‘국제방송국’이다. 이곳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 주관방송사가 입주해 각 나라의 방송 중계권자에 올림픽 영상을 제공하고, 이 방송 화면을 전 세계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관람한다.


이승아 매니저가 직접 써 보내온 각오 메시지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특히 이번 평창 IBC는 역대 겨울올림픽 중 최대 규모다. 방송구역 면적이 3만4000m² 규모로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IBC의 3만1000m²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의 3만1400m²보다 넓다. 이번 대회엔 영국의 BBC와 일본의 NHK, 국내 지상파 3사 등 약 28개국, 60여 개 방송사에서 7000여 명의 언론인이 IBC에 상주할 예정이다. 지구촌 구석구석에 방송을 내보내는 만큼 올림픽 기간 내내 24시간 운영된다. 이 매니저는 “성화와 함께 올림픽 기간 동안 한시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은 이곳 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2015년 10월부터 IBC에 합류했다. 유학 시절 경험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강렬한 기억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여한 계기라고 밝혔다. “2002년 뉴질랜드로 유학 갔을 때 당시 현지 친구들이 모두 ‘월드컵의 나라’라며 한국을 치켜세웠어요.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이벤트가 국가 브랜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낄 수 있었죠.”

뉴질랜드 오클랜드국립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홍보문화원에서 홍보전문요원으로 근무했다. 정년이 보장된 자리였지만 올림픽이란 국가적 행사에 보탬이 되고자 과감히 사표를 내고, 조직위에 합류했다.

이 매니저는 “IBC에는 다양한 언어권의 직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시하는 가치도 달라 업무 진척에 어려움도 많았다”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국제방송 업무를 경험한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줘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창 IBC는 개막을 한 달 앞둔 내년 1월 9일부터 실제 상황과 같이 24시간 운영에 들어가는 ‘소프트 오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매니저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몰랐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나도 평창이다#이승아 국제방송센터 운영팀 매니저#평창 ibc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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