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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안보 앞세운 홍준표 “뱃심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 문 닫고 철수하라”

송찬욱기자 , 신진우기자 입력 2017-05-08 03:00수정 2017-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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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1]거제-울산 돌며 동남풍 북상 총력
“문재인 대통령 되면 나라 北에 바칠것… 보수대결집땐 40 대 38로 승리”
친박핵심 징계조치 ‘직권 해제’
캐리커처 선물받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7일 경남 창원시 불종거리로 유세장에서 한 소녀에게서 캐리커처를 선물받고 있다. 창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한민국 처음으로 서민정부를 만들어 보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제2의 고향’ 울산에서 유세 도중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서민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울산은 홍 후보가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유학하기 직전에 살았던 곳이다. 그의 아버지는 울산 현대조선소의 임시직 야간경비원으로 일하다 별세했다. 홍 후보는 울산에서 “대통령 선거 하면서 보니까 전부 금수저들끼리 대통령 하겠다고 한다”며 “에라이! 발가벗고 국민들한테 심판을 받겠다”고 외쳤다.


홍 후보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첫 일정으로 경남 거제시의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환한 표정으로 큰절을 올렸다. 이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전복 사고 희생자 빈소가 차려진 인근 거붕백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표정은 엄숙해졌다. 유가족에게 “법리적으로만 따지지 말고 인간적인 도의를 원청업체가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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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내세우며 감성에 호소할 때와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언급할 때는 문 후보를 친북좌파라고 몰아세우며 ‘스트롱맨’으로 180도 변신했다. 그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유세에서는 “문 후보가 되면 우리나라는 친북좌파 정부가 된다. 나라를 북에 바친다는 말”이라며 “5월 9일은 친북좌파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강단, 배짱, 결기, 뱃심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홍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 보수 진영의 결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한반도의 동남쪽 아래인 경남 거제시에서 시작해 선거운동은 마지막 날인 8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과 홍익대 앞 등에서 마무리된다. 이른바 ‘경부선 유세’를 통해 ‘동남풍’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동선이다.

그는 “경남도지사를 할 때 (경남도민) 여러분이 60% 지지해 줬다. 대통령 나왔으니까 70% 지지를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투표율이 높게) 사전투표를 했으니 영남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1992년 대선에서 막판 사흘 만에 보수 대결집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42 대 33.8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승했다”며 “이번에도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40 대 38로 내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보수 결집을 위한 승부수로 전날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과 친박(친박근혜)계 무소속 정갑윤 의원,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등 56명을 복당시켰다. 당원권이 정지된 친박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징계도 풀었다. 다만 검찰 기소와 함께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원권 정지는 유지했다.

문제는 복당 및 징계 해제 결정이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선일까지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진다’는 당헌 104조에 근거한 홍 후보의 ‘단독 결정’이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절차상 하자’ 논란이 일었다.

한 친박계 의원은 7일 “일종의 ‘계엄령 선포’다”라며 “대선 이후 (복당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사상 최악의 뒷거래”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동안 섭섭했던 서로의 감정을 모두 한강 물에 띄워 보내고 큰 정치로 보수 대통합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거제·창원·울산·부산=송찬욱 song@donga.com /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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