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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점유율 6.7%…여론 정확한 반영 어려워

강경석기자 입력 2017-05-05 12:12수정 2017-05-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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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현재 구글 트렌드는 홍준표 48, 문재인 52, 안철수 22”라며 “홍준표와 문재인의 양강 구도가 정착됐다”고 주장했다. 구글 트렌드는 키워드별 검색 빈도를 비교해주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다. 특정 기간을 입력하면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 검색 빈도를 알 수 있다.

3일부터 여론조사 추이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면서 ‘구글 트렌드’가 민심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처럼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의 주장은 ‘절반의 진실’이다. 특정 시점에선 홍 후보 주장이 맞을 수 있다. 다만 4일 하루 동안 후보별 검색 빈도는 계속 바뀌었다.

어떤 이슈 때문에 검색 빈도가 높아졌는지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부정적 이슈라면 검색 빈도가 높은 게 오히려 지지율에는 독(毒)이 된다. 인터넷 검색량이 실제 지지율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한국에선 구글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강자가 아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3월 PC기준 검색점유율은 네이버가 75.4%이고 구글은 6.7%에 불과하다. 구글 트렌드는 구글에서 검색한 수치만 반영된다. 구글 트렌드가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를 맞췄다지만 미국과 한국은 인터넷 검색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네이버도 구글 트렌드와 유사한 ‘네이버 데이터랩 트렌드’ 서비스를 임시 제공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 분석일인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문-안-홍, 세 후보의 검색량을 비교해보면 구글 트렌드와 차이가 있다. 이날 네이버 트렌드에선 문 후보 76, 홍 후보 68, 안 후보 65였다. 반면 구글 트렌드에선 문 후보 66, 안 후보 66, 홍 후보 49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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