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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홍준표와 말 섞지 않으려고 했는데…” 홍준표 “배배꼬여… 나도 얘기하기 싫다”

한상준 기자 , 송찬욱 기자 , 강경석 기자 입력 2017-04-29 03:00수정 2017-04-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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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날선 공방 이어져 28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후보들은 경제를 주제로 양보 없는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 우리 경제가 참담하게 실패한 것을 인정하느냐”고 과거 정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유 후보는 “또 이명박 박근혜냐. 문 후보는 뭐든지 이명박, 박근혜 정부 탓을 한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저 멀리 별에서 날아온 게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하고, 집권 여당의 중요 직책에 있지 않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유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경제 정책 잘한 것 없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잘한 것 없다. 문 후보 같은 대통령을 뽑으면 국민이 또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는 유 후보와 토론을 시작하면서 25일 TV토론에서 “더 자세한 내용은 우리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시는 게 낫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 후보에게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홍 후보는 “오늘은 거짓말 안 할 것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 하자. 사회자에게 지적받는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이명박, 박근혜 비판하는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길 가다 넘어져도 노무현 탓하고, 골프 치다 OB(아웃 오브 바운즈) 나도 노무현 탓을 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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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전임 정권 (관련자인) 저나 문 후보, 유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는데 전임 정권 거치며 안랩 백신(프로그램)을 정부에서 쓰면서 큰 회사 아니냐”며 “그렇게 해서 1700억 원대 부자가 되신 분이 전임 정권을 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저희는 민간에서 더 많이 매출이 난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겨냥해 “안랩 주가가 왜 폭락하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재벌 계열 분리 방안에 대한 안 후보의 질문에 “그건 아직 공부가 덜 됐다. 안 후보가 조금 더 가르쳐 주면 잘 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도 홍 후보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심 후보는 “홍 후보와 말을 섞지 않으려 했는데, 토론의 룰은 국민들의 권리이고 홍 후보가 너무 악(惡)선동을 해서 (홍 후보와) 토론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홍 후보를 향해 “도대체 귀를 막고 또 눈을 막고 사는 분 같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홍 후보도 “나도 심 후보와 이야기하기 싫다”며 “그렇게 모든 것이 배배 꼬여가지고…”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제가 배배 꼬인 게 아니라, 그 당에서 (그렇게 했다는 것)”라고 맞받았다. 노조 문제를 두고 심 후보의 언성이 다소 높아지자 홍 후보는 “토론 태도가 왜 그러느냐”면서 “가만히 보니 심 후보와 문 후보가 자꾸 (나에게) 책임지라고 협박하는데 토론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안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TV토론 평가가 좋지 않았던 걸 의식한 듯 “저는 말싸움 잘 못한다. 부족한 것 많다. 그렇지만 정치를 바꾸라는 열망, 명령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마지막 TV토론은 다음 달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송찬욱·강경석 기자
#대선#tv토론#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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