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票心 유혹하는 5人 5色 ‘이미지 정치’…대선후보 2차 토론 스타일 분석

정양환기자 , 김정은기자 입력 2017-04-21 03:00수정 2017-04-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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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안정적인 문재인… 극과 극 오간 홍준표… 점수주기 애매한 안철수
젊고 해박한 전문가 유승민… TV토론 최고 수혜 심상정


다음 달 ‘장미대선’을 앞두고 TV토론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KBS 1TV에서 방송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26.4%(닐슨코리아)로 첫 번째 TV토론(11.6%)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다. 특히 이번 대선은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아 TV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2시간 남짓 진행되는 TV토론은 5명의 주자가 나서 구체적인 정책 대결을 하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결국 각 후보가 표출한 ‘이미지’가 메시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토론 내용을 떠나 후보의 패션이나 화법 등은 시청자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했을까? 정재우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와 이상철 성균관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교수,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에게 각 후보(기호순)의 ‘스타일’ 분석을 들어봤다.

①문재인 후보=
패션은 일단 합격점. 재킷과 셔츠, 넥타이가 단정하게 조화를 이뤘다. 1차 토론 때와 비슷한 톤을 유지해 안정적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블루 셔츠는 젊어 보이긴 했으나 선명한 기운은 약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목사님’이란 촌평이 많이 나왔는데 그만큼 강렬함은 부족했다.

표정은 1차보다 훨씬 나아졌다. 앞선 토론의 ‘너털웃음’에서 벗어나 가벼운 미소를 유지해 편안했다. 다만 질문에 대답할 때 몇 차례 상대방이 아닌 다른 곳을 응시하는 실수가 아쉬웠다. 타 후보의 공세가 몰려서인지 말을 고르는 시간이 길었던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신중한 점은 좋으나 맥이 빠지는 모양새. 그러나 토론이 진행될수록 차분하고 논점도 명확해졌다.

②홍준표 후보=관전평은 극과 극을 오갔다. ‘확실하게 집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의 극대화’와 ‘시청자에게 불쾌함마저 주는 매너 부족’으로 의견이 갈렸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한 듯한 패션은 메시지는 분명했으나 세련미는 떨어졌다. 붉은색 타이 역시 인상적이나 광택이 심해 화면에서 번져 보였다. 체형보다 재킷도, 셔츠도 커서 엉거주춤.


화법은 1차 때보다 여유가 생겼다. 노선을 확실하게 드러내 시청자로선 이해하기 쉬웠다. 다만 상사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말투는 여전했다. 게다가 상대 후보를 손가락질하는 습관은 매우 위험하다. 카메라 각도상 시청자를 향한 손가락질로 보일 때도 있다. 물을 마신 뒤 무의식적으로 ‘캬’ 소리를 내는 건 너무 ‘아재’스럽다.

③안철수 후보=패션은 무난했다. 좋은 점수를 주기도 나쁜 점수를 주기도 애매하다. 다소 화사해진 넥타이는 잘 선택했으나 여전히 재킷은 ‘빌려 입은 듯’ 헐렁하다. 여전히 목 단추를 풀고 있는데 정갈해 보이진 않는다.

표정은 확실히 좋아졌다. 경직되기보단 웃으려고 노력한 것도 좋다. 다만 초반에 구사한 ‘썰렁한 농담’은 득실이 공존했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측면은 있었지만 생뚱맞았다. 유머도 자연스러워야 효과가 배가된다. 진지하게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는 자세는 높이 살 만하다. 반면 너무 차분하려다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산만했던 전반부보단 전달력이 살아난 후반부가 나았다.

④유승민 후보=남성 후보 가운데 패션은 가장 나았다. 체형에 맞는 슈트에 넥타이 폭도 적절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해박한 전문가’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 다만 타이를 끝까지 올리지 않아 셔츠와 공간이 생긴 건 옥에 티.

화법도 적절했다. 왜 대통령 후보가 TV토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뛰어났다. 동의하건 안 하건 타 후보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는 건 좋은 자세다. 다만 자신이 지닌 콘텐츠를 얼마나 잘 전달했는가는 의문이 남는다. 너무 감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왠지 메마르고 딱딱한 분위기는 여전히 나아지질 않고 있다.

⑤심상정 후보=TV토론의 ‘최고 수혜자’라 할 만하다. 일단 패션부터 앞섰다. 진한 레드재킷과 목이 파인 아이보리 계열 라운드셔츠가 잘 어울렸다. 1차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깔끔해졌다. 다만 목 주위로 넓게 파인 셔츠가 살짝 허전해 보였다.

화법 역시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나이롱 맨’처럼 강력한 한방을 구사하면서도, 자칫 중구난방으로 흐르던 토론 분위기를 정리하는 사회자(?) 능력도 과시했다. 노동과 같은 무거운 이슈도 편안하게 전달하는 ‘3초 김고은’. 다만 지지율에서 열세다 보니 비전 제시보단 공세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정양환 ray@donga.com·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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