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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흥분제 구해줬다”… 홍준표 저서에 ‘성범죄 모의’ 서술 논란

뉴시스입력 2017-04-20 19:09수정 2017-04-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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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과거 저서에 하숙집 룸메이트의 약물 사용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20일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발간된 홍 후보의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를 이날 뉴시스가 확인한 결과, 홍 후보는 저서 122페이지에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을 서술했다.

해당 부분은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생이었는데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로 시작된다.

홍 후보는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서술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홍 후보 서술에 따르면 이후 돌아온 룸메이트는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고 한다.

홍 후보는 룸메이트와 피해 여학생 간에 있었던 상황에 대해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퇘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 장난삼아 듣지도 않는 흥분제를 구해준 것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술에 취해 쓰러진 것을 흥분제 작용으로 쓰러진 것으로 오해를 한 것”이라고 룸메이트의 성범죄 시도가 미수에 그친 상황을 부연했다.


홍 후보는 해당 부분 마지막 단락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이같은 저서 내용이 알려지자 여성계는 즉각 발끈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제가 볼 땐 강간미수를 교사하고 적극적으로 공모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난으로 희화화했는데 지금도 약물에 의한 강간이 일어나고 있다”며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정당들도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공보단장은 구두논평에서 “헌법가치 존중, 여성가치 존중이라는 기본 자질 면에서 결격 사유”라며 “이 부분은 홍 후보가 직접 답해야 한다. 젊은 시절의 치기로 치부하기엔 내용이 너무나도 천박하고 경악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진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홍 후보의 자서전에 실린 돼지 흥분제 사건은 가십거리로 넘어가기 어렵다”며 “여성의 의사에 반하는 성관계를 시도하는 친구를 도운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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