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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보수층…한국당-바른정당 지지도 연일 하락

뉴스1입력 2017-03-20 13:47수정 2017-03-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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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보수층이 갈 곳을 잃었다. 정당 지지지도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들 역시 맥을 못 추리고 있다.

물론 보수진영에선 “대선이 50여일이나 남았는데 세상이 뒤집혀도 10번은 더 뒤집힐 수 있는 시간이다. 1위라고 하는 것은 현재는 의미가 없다”(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유권자 지형도는 이미 진보진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민주당 50% 넘겼는데…한국당·바른정당 지지도 연일 하락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17일 전국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 20일 발표한 3월3주차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93석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11.6%를 기록 3위로 떨어졌다.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은 4.8%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창당 이후 4%대로 내려앉았다. 33석의 바른정당은 6석의 의석을 보유한 정의당(6.0%) 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지지율은 고공 행진중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9%포인트 오른 50.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주간 종합집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 국민의당도 지난주보다 1.6%포인트 오른 12.0%였으며 정의당은 3주 연속 상승세다.

보수정당들의 지지율 추세를 봐도 상승세는 실종된 지 오래다. 한국갤럽이 14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2%다.


한국갤럽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조사를 살펴보면 한국당은 지난해 11월 1주차 조사에서 18%를 기록한 이후 12월 13~15%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12%로 하락했고 3월 3주차까지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바른정당 역시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조사에서 처음으로 4%로 떨어졌다. 창당 후 지난 1월 1주차 조사에서 6%를 기록한 후 한때 9%까지 상승했지만 2월부터 한 번도 상승하지 못하고 연일 하락했다.

◇ 반기문·황교안 지지층, 보수진영 지지층으로?…2安 지지로 선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역시 정당지지도와 큰 차이가 없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야권 주자들이 선두권을 독차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주 조사 대비 1.5%포인트 오른 36.6%였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15.6%,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12.0%, 이재명 성남시장 10.8%였다.

이들의 뒤를 이어 보수진영 주자인 자유한국당 경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9.8%로 5위에 자리했다.

또 다른 보수진영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주 대비 0.7%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했지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3.9%)에 0.1%포인트 밀린 7위를 차지했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0.3%포인트 하락한 1.6%였다.

보수진영 주자들 가운데 10%를 넘긴 후보도 없을뿐더러 이들의 지지율을 합해도 2위 주자인 안희정 지사 보다 낮다.

보수진영에선 보수층 일부는 자신들이 지지를 보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후 되레 야권 주자들을 지지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고심이 깊어졌다.

한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반 전 총장과 10% 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인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고스란히 보수진영으로 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많은 혜택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선거는 ‘구도’…보수진영, 막판 대역전 방안 고심

통상적으로 대한민국의 이념 성향은 보수층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1948년 건국 이후 진보진영은 단 두 명의 대통령만 배출했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층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지 정당 및 후보를 잃어버린 모양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번의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보수 정치세력이 대중들의 호응을 받기 어려운 정치적 상황”이라며 “보수진영 지지층이 나중에는 복원이 되겠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서 회복한 후 선거가 치러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전 총재가 대세론을 유지하다 막판에 미끄러졌고 지난 2012년 대선 역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을 비웃기나 한 듯 108만표 차로 박근혜 후보가 승리한 탓이다.

게다가 정치권에선 ‘선거는 구도’라는 공식이 아직은 유효하다.

지난 89년 6월 항쟁 직후 치러진 13대 대선에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거부감에도 불구, 야권이 분열해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의 완주 의지가 강하기에 야권의 분열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보수진영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후보들이 대통령 탄핵 사태 때문에 다른 당처럼 내놓고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며 “불과 시작한지가 며칠 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처럼 여론조사에선 숨어 있지만 대선에서 나오는 ‘샤이층’(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계층)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의 여론조사는 적극적인 응답층으로 제한돼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념지형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며 “설령 변할 수는 있지만 정반대로는 가지 않기에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갑자기 민주당 후보를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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