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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文캠프 ‘동원 경선’ 의혹, 선거 공정성 훼손하나

동아일보입력 2017-03-18 00:00수정 2017-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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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인단에 일반 국민이 포함되면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편승하려는 개인이나 단체가 ‘민주당 선거인단에 가입하라’며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교수의 노골적인 요구에 학생들이 제비뽑기로 참여자들을 선정했는가 하면, 하급단체에 대놓고 할당 인원을 통보한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갑질 횡포다.

과거 부정선거의 이면에 관제 동원이 있었다면 또 다른 형태의 ‘동원 경선’이 부활한 것이다. 동원에 나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향력과 실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재인 전 대표 측과 연결고리를 찾아낼 것이다. 문재인 캠프는 게임의 룰을 부인하는 몰염치한 행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체하는 것은 아닌가. 민주당이 지난 대선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처럼 ‘선거인단 동원’은 규모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국민참여경선의 취지를 왜곡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문 캠프와 지지 세력은 ‘동원 경선’에 관한 한 전력이 있다. 18대 대선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맞붙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치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국민경선에서 모바일 투표의 함정에 빠진 것을 꼽을 정도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는 “당시 문 후보에게 유리한 모바일 투표 룰을 만들더니 경선이 시작되자 문 후보 측이 대놓고 모바일 투표에 지지 조직을 동원해 결국 패배했다”고 말한다. 그가 현재 당 경선 룰 협상에서도 ‘모바일 투표 불가’를 고수하는 것도 이런 트라우마 탓이다.

학계와 관가의 줄세우기, 줄서기 악습도 도를 넘어섰다. 문 캠프의 싱크탱크에 합류한 교수가 1000명을 넘는다. 탄핵정국 와중에 공직사회의 기강해이와 복지부동이 만연한 가운데 고위 관료들도 미래권력 줄대기에 바쁘다. 일단 세(勢)를 불려 ‘이기고 보자’는 식의 동원 경선과 줄세우기로 예선에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지 몰라도 결국 부담이 될 수 있다. 당내 갈등의 전주곡이 되면서 문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설령 집권한다고 해도 문 전 대표의 빚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대선후보라면 국민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문재인#문재인 캠프#동원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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