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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지보다 성장이 우선… 육아휴직 3년-칼퇴근도 성장공약”

홍수영기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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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2>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녹취 오류로 인해 유승민 의원의 실제 발언과 다른 부분이 있어 기사를 일부 수정해 올립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왼쪽)이 5일 방영한 채널A-동아일보 특집 ‘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에 출연해 청년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 시대에 보수로서 지켜야 할 국가안보와 헌법 가치, 무너져 내리는 공동체는 확실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저를 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키워준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5일 방송된 채널A-동아일보 특집 ‘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에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2015년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고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핍박’을 받은 게 오히려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한 반박이다.

유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결정을 내리면 약속한 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출마)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승복 못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촛불집회 (참가) 인원수를 보고 탄핵을 결심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가 30장 넘게 적은 공소장을 보니까 탄핵이 옳다고 믿은 것”이라고 답했다.

○ “‘아바타 대통령’ 시대 끝내자”

유 의원은 2005년 당 대표비서실장,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캠프 정책·메시지총괄단장으로 박 대통령을 도왔다. 최순실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야권의 지적에 “위장이었는지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박 대통령은 지금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당 대표로 국가보안법, 사학법 투쟁할 때 상당히 민주적인 토론을 거쳤고, 공조직 안에서 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책적인 판단력은 좀 떨어지지만 원칙은 있는 분 아니냐고 생각해서 도와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사람을 볼 줄 안다고 자신은 못 하겠다”고 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이 돼 인사를 한다면 혼자 좋아서 ‘시켜’ 하지 않고 조용하게든 공개적으로든 인사 검증을 다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근혜 트라우마 때문이냐’는 패널의 질문에는 “대통령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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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친람(萬機親覽) 스타일이 박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박 대통령은 연설문을 직접 안 쓰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대통령은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대신 읽고, 남이 만들어 주는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그냥 설렁설렁하고 기자회견 하면 ‘그만 물어라’ 커트하고 그런 대통령 시대는 이제 좀 끝내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일자리 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장을 언급하며 “정책이 왔다 갔다 해서 메시지를 컨트롤하는 누군가가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과 뭐가 다르냐”고 날을 세웠다.

○ “내가 바로 ‘똑게’ 스타일”

유 의원은 한번 원칙을 세우면 좀처럼 굽히지 않는 성격에 여의도에서 ‘까칠남’으로 통한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원내대표 잘릴 때 인상 쓰는 모습이 TV에 나갔고, 지난해 총선 때 공천학살 당한 사람이 실실 웃고 다닐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 스스로는 “술 마시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고 자평했다. ‘최고의 리더는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가 아니라 똑게(똑똑하고 게으름)라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바로 ‘똑게’ 스타일”이라고 했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주장이다. 또 “저는 토론 과정을 좋아하고 반대 의견도 꼭 듣는 대신 한번 결정되면 밀어붙이는 건 누구보다도 강한 편”이라고 ‘소통’을 부각했다.

2002년 ‘이회창 대선’, 2007년 ‘박근혜 경선’에서 실패하는 등 정치인생 17년 동안 성과가 별로 없다는 지적에는 “제 선거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온갖 (의원 출신) 장관들을 (의원총회에) 보내 반대표를 던지게 했는데 이겼다”고 말했다. ‘배신의 정치’ 발언을 낳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야당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통과시켰고 최소 50, 60점은 된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이상적이었던 대통령으로는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박 전 대통령은 공칠과삼(功七過三·공이 7, 잘못이 3이라는 뜻), 노 전 대통령은 공오과오(功五過五)”로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불법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시작해 잘못했지만 가난을 극복했던 전략과 방식이 보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진보적이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양극화 문제를 처음 꺼냈을 땐 선거 전략으로 이용한다는 의심을 했지만 나중에는 진정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 “칼퇴근, 육아휴직 3년은 성장공약”

유 의원은 ‘복지와 성장 중 하나를 꼽으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성장을 택했다. “저출산 해소를 위한 ‘육아휴직 3년’이나 ‘칼퇴근’ 공약은 성장과 관련이 있다. 복지 공약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칼퇴근이 실현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10년째 110조 원 이상 퍼부어도 출산율이 꼼짝하지 않고 있다”며 “해결을 빨리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그냥 없어지는 심각한 문제”라고 저출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이 일자리 전략으로 내건 ‘혁신성장’이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취지는 거의 다를 바가 없다”면서도 “창업과 중소기업이 잘되려면 재벌의 횡포를 막아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재벌에 17개 시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을 맡겨버렸다”고 비판했다. 다만 “센터는 좋은 인프라인 만큼 폐지하지 않겠다”며 “지방의 연구소나 대학, 젊은이들이 운영하도록 정부는 지원만 해주고 재벌은 아예 손을 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 일자리가 팍 생기진 않는다”면서 “대기업의 경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 수준을 올려 (청년 구직자가) 더 올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연 15%씩 인상해 1만 원까지 올리겠다’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여건이) 열악한 소사업장의 경우 최저임금을 올리고 그 대신 국가가 4대 보험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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