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연경 “이번엔 회식도 없었다…양궁 대표팀 많이 부럽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8-23 09:53:00 수정 2016-08-24 1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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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오른쪽)이 16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패한 뒤 김해란을 안고 아쉬워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했으나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협회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배구 대표팀을 이끈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구협회의 부족한 지원, 일부 선수들에게 집중된 비난 등 올림픽 기간 동안 여자 배구 대표팀을 속상하게 만든 여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 패배 이후 일부 누리꾼은 대회 중 부진하거나 범실이 잦았던 박정아, 김희진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도를 넘은 악플을 달았다. 박정아는 부담감에 개인 소셜미디어를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김연경은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당시) 선수들 많이 좀 속상해했었다”며 “동생, 어린 그런 선수들이 그런 거라 좀 속상해해서. 저도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비난을 받은 게 자신이었다면 더 힘들어 했었을 것 같다면서 “동생들이 (속상한 걸) 티도 많이 안 내고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는 누구나 질타를 받아야 될 그런 자리라고 얘기를 하면서 그냥 신경 많이 안 쓰고 그냥 열심히 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배구 팬들을 공분케 한 배구협회의 미흡한 지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연경은 배구 대표팀을 위한 통역사가 현지에 따라가지 못해 자신이 통역을 하느라 힘든 점이 있었던 것과 의료진이 따라가지 못했던 것 등을 언급한 뒤 “이번에 올림픽 AD카드가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고충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또 “첫날 갔는데 (숙소에) 침대가 너무 짧았다. 발목, 발목 이상이 밖으로 나와서 처음에 되게 좀 불편했었다”면서 “둘째 날까지 불편하게 자다가, 건의를 하니 침대를 늘려주더라.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조금 편안하게 있었다” 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왜 저 나라는 이럴까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체육회나 그쪽에서 AD카드가 나와야지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AD카드가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저는 알고 있고. 그런데 그 부족한 부분은 협회에서 만약 AD카드를 산다든지 어떤 방법,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데리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안 된 것 같다”며 지원 인력이 부족했던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연경은 ‘양궁 대표팀의 경우 우리 선수들만을 위한 전용 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지원이있었다’는 진행자의 이야기를 듣고 “몰랐다. 금메달 딸 만하다”며 “부럽다. 많이 부럽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배구 대표팀은 과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 김치찌개 집에서 저녁을 먹은 뒤 선수촌으로 복귀한 것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생한 선수들을 위한 배려와 대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진행자가 아시안게임 당시를 언급하자 김연경은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먹었다. 시합 끝나고 회식이 없었다”면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가능하다면 그냥 고깃집이나, 선수들하고 못다한 얘기 나누면서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만 있더라도 정말 감사할 것 같다”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한편 배구협회는 부실 지원 논란에 대해 지난 18일 해명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협회는 “보안이 철저한 올림픽의 특성상 AD카드가 없이는 대표팀과 경기장 내 접촉과 선수촌 입촌이 안되기 때문에 지원 인력이 리우에 간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면서 “대한민국의 AD카드 전체 규모가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확보가 더욱 어려운 여건이었다. 그래서 협회는 체육회의 협조로 체육회 소속의 재활 트레이너가 대표팀을 지속적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하였다”는 말로 부실 지원 논란에 대해 부정했다.

통역에 대해서도 또 “리우 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원 받아 대표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통역은 AD카드 발급이 불가하기 때문에 별도로 통역을 리우에 파견한다 하더라도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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