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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동아일보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10년 뒤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인물들은 누구일까요? 동아일보는 사회 각 계층에서 미래를 향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총 100분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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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1965년생)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추천사유
“행정학을 전공하고 환경정책을 비롯한 공공정책 분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예리하게 분석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왔으며,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부단장에 선임되어 공공기관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임.”
Q. 몸담고 계시는 분야는 10년 후 어떻게 변할까요?

A.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대학 스스로의 혁신 요구가 지속될 것이며, 대학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역할 역시 변화할 것이다. - 한국 행정학은 정부역할의 변화를 반영해온 지난 20여 년 간의 경험에 더해 더욱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경험과 지식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행정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Q. 만약 자서전을 내신다면, 본인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며,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동료가 있는 현재입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가족의 건강과 지지가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돌이켜보면, 젊음과 사랑에 도취했던 대학시절, 직장에서 인정받고 일에 파묻혀 살던 40대 초반도 최고의 순간이라 기억되지만, 적절한 균형감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현재가 10년 뒤 되돌아보더라도 역시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Q. 인생을 바꾼 순간이 있었나요? 만약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귀하의 인생을 바꿨습니까?

A. 미시간대학에서의 학위공부를 하는 동안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도전정신을 길러주었고, 특히, 박사과정 첫 학기 필수과목 보고서를 7번 퇴짜 맞고 마지막 8번째에 담당교수가 이 정도면 되었다고 받아주었을 때 그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과제로 제출한 북리뷰가 저명한 학술지에 채택되었을 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되새기게 됩니다.

Q. 지금도 잊지 못하는 실패의 순간, 또는 나중에 약이 된 시련의 시간이 있으셨나요? 그 실패나 시련을 극복하신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A. 사회생활 초기에 지원한 모교의 교수임용에서 실패했을 때 나 자신보다는 남을 탓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경험은 오히려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하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시련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교수’라는 직함에 안주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요. 당시 엄격한 학문적 기준을 요구하던 은사님과 선배 교수님들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자녀에게 10년 후를 대비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A. 중학생인 쌍둥이 아들에게, 열심히 배우고 익히며 스스로를 사랑하라. (몸과 마음, 두뇌를 건강하게 지키라) - 대학 졸업반 딸에게, 좋아서 신명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그래야 더 몰입해서 일할 수 있다. -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받은 것 보다 좀 더 주려고 노력해라. 인생은 장기적 게임이다.

Q. 귀하의 인생 성공을 100이라고 한다면, 가족관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습니까?

A. 가족관계는 80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특히, 딸과 두 아들은 학자로서 프로페셔널로서의 엄마를 존중해 줍니다. 모자라는 20은 온전히 제가 주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Q. 인생 경영 비결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체력관리나 마음수양 비법이 있으십니까?

A. 자원한 일에 대해서는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합니다. - 몸이 피곤하면 수면을 취합니다. 약간의 비타민이 도움이 됩니다. - 내 능력으로 불가한 일에 대해서는 여우의 신포도라 여기며 미련 없이 포기합니다.

Q.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 무엇을 하거나, 알기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닌 지식과 질문 자체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순수함은 그 자체로 빛이 나고 이후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없음 굳이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그 길을 걸어오라 한다면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네요. 대신 현재에 충실하려 노력합니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은 아마 다른 사람의 몫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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