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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동아일보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10년 뒤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인물들은 누구일까요? 동아일보는 사회 각 계층에서 미래를 향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총 100분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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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한빛맹학교장
추천사유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의 교육의 길을 실천하여옴 장애인 지도성 발휘 장애인복지의 길을 개척하여 옴.
Q. 몸담고 계시는 분야는 10년 후 어떻게 변할까요?

A. 장애인의 세세한 개별적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특수교육과, 장애인 개인의 장애정도에 걸맞은 맞춤형 복지를 기반으로 장애인들도 끼와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이 꽃을 피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날이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Q. 만약 자서전을 내신다면, 본인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 입학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서울대학교에 시각장애인 최초로 입학을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벅찬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인생을 바꾼 순간이 있었나요? 만약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귀하의 인생을 바꿨습니까?

A. 18세의 나이에 완전히 실명을 하여 맹학교에 입학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맹학교에 입학하여 전맹 시각장애인이 공부도 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을 아껴서 배워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후회없이 공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Q. 지금도 잊지 못하는 실패의 순간, 또는 나중에 약이 된 시련의 시간이 있으셨나요? 그 실패나 시련을 극복하신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A. 초중고 시절에 남들만큼 볼 수 없어 약시 내지는 야맹증으로 살아야 했는데 나 하나로도 모자라 동생까지 같은 증상을 보여 두 형제가 나란히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유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형제가 같이 앞으로 결혼도 하지 말고 평생을 살자고 결심했던 가슴아픈 시련의 순간을 보냈습니다. 전맹 시각장애인도 공부를 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우리 형제의 삶에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자녀에게 10년 후를 대비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A. 인생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결코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Q. 귀하의 인생 성공을 100이라고 한다면, 가족관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습니까?

A. 80점 정도. 항상 바깥 일로 바쁘고 일이 많아 가족들과, 특히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은 지금까지도 아쉽습니다.

Q. 인생 경영 비결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체력관리나 마음수양 비법이 있으십니까?

A.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하늘이 감동하여 아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절대 공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 스무살 나이, 앞을 볼 수 있는 삶을 살게 된다면 운동을 좋아하고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스포츠 기자나 스포츠평론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여덟살 무렵 그 땐 그래도 눈이 조금 보여 아버지, 어머니, 동생 손을 잡고 나들이도 자주 했던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되는 순간부터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삶의 소소한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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