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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동아일보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10년 뒤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인물들은 누구일까요? 동아일보는 사회 각 계층에서 미래를 향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총 100분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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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현(1963년생)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추천사유
뇌종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신호전달경로를 최초로 규명하고 아바타마우스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의료인.
Q. 몸담고 계시는 분야는 10년 후 어떻게 변할까요?

A.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될 것이다.

Q. 만약 자서전을 내신다면, 본인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뇌종양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해 줄 수 있었을 때. 중개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약을 찾아주고, 가장 적절한 임상시험을 통한 치료법 제시야 말로 인생에 가장 보람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Q. 인생을 바꾼 순간이 있었나요? 만약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귀하의 인생을 바꿨습니까?

A. 약 10 여년 전으로 기억한다. 몸이 불편해서 십년 이상 해오던 수술도 잠깐 쉬어야 했을 때 나는 환자의 고통을 이해했고, 환자에겐 어떤 의사가 최선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천만 다행으로 내 병은 환자로서 위험을 감수하여야 했지만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어 치료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상황을 겪으면서 나는 반대로 내가 돌봐야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내 병에 대해 절실했던 만큼 내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그들에게 행복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 답은 너무나도 명쾌했다. 따뜻한 말 한 마디만큼 절실한 것은 환자 한 사람만을 위한 치료법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누구도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줄 방법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Q. 지금도 잊지 못하는 실패의 순간, 또는 나중에 약이 된 시련의 시간이 있으셨나요? 그 실패나 시련을 극복하신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A. 항상 완벽을 기해야 하는 외과의로서 과연 내가 이 질환에 최선인가를 수없이 반복하며, 진정한 프로가 되기까지 매우 고단한 시간을 인내해야했다. 특히 뇌종양 전문의로서 생활은 몇 개월의 생명연장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도 종국에는 실패로 끝나는 절망적인 질병 앞에서 환자와 나를 위해 새로운 철학이 필요했다. 나는 여명이 짧은 뇌종양 환자의 인생 여행 가이드다. 가족과 몇 주라도 함께 즐거운 여행을 가이드하자고, 다음 여행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매번 패하기만 한 뇌종양 치료와의 승부에 희망을 갖기 위해 혁신적 개념의 연구에 몰입함으로써 즐거운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자고 결심했다. 2002년부터 2년간 미국의 엠디엠더슨 암병원 종양생물학과에서 암중개연구를 배웠다. 주말도 없이 암을 유발시킨 쥐를 치료하면서 새로운 치료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지만 2년간의 박사 후 과정 동안 임상과 마찬가지로 논문 한편도 쓰지 못하고 귀국해야하는 참담함을 겪어야했다. 연수가 끝나고 귀국한 이후에는 연구비가 없어서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오기와 끈기를 가지고 연구에 매진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의생명 과학자들의 격려와 가르침, 그리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열망을 가진 연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임상의사와 연구자, 약물개발 전문가의 니즈를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의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해 나갔다. 그 원동력으로 보건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원하는 선도형 난치암연구사업단을 통해 그간 꿈꾸어 왔던 연구를 통한 신개념의 치료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 수 있었다.

Q. 자녀에게 10년 후를 대비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A.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매달려 보기를 바란다.

Q. 귀하의 인생 성공을 100이라고 한다면, 가족관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습니까?

A. 자녀들이 어렸을 때 같이 놀아주고 운동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가장 마음 아픈 일이기도 하다. 더불어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 자주 찾아가지 못해 대단히 죄송스럽다.

Q. 인생 경영 비결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체력관리나 마음수양 비법이 있으십니까?

A.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루어질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Q.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 세계여행

Q.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현재가 가장 좋습니다. 20대 이후로 이렇다 할 정도로 실패한 적도 없었지만 내 능력 이상의 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서인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전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편안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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