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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동아일보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10년 뒤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인물들은 누구일까요? 동아일보는 사회 각 계층에서 미래를 향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총 100분을 선정했습니다.




img 명예의 전당에 선정된 인물입니다.
명예의 전당 인물 양윤선(1964년생)메디포스트 대표
추천사유
양사장은 국내 최대의 제대혈 은행을 운영하고,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업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및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음
Q. 몸담고 계시는 분야는 10년 후 어떻게 변할까요?

A.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줄기세포 분야는 핵심 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을 놓고 각 국이 총성 없는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약품의 상업화 부문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데, 이 같은 기술력 토대를 살려 정부, 기업, 학계 및 연구소 등이 지금처럼 잘 협력한다면 10년 뒤 펼쳐질 ‘줄기세포 재생 의료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만약 자서전을 내신다면, 본인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삼성서울병원 전문의 및 성균관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 안정된 울타리를 뛰어나와 바이오 벤처기업 대표로 명함을 바꿨다. 생명자원으로서의 제대혈의 가치와 이를 이용한 줄기세포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느끼고 제대혈은행을 설립했지만, 제대혈, 줄기세포의 개념조차 분명치 않던 시기에 회사를 이끌어가려니 연구와 마케팅은 물론이고 경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던 2001년 3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었던 혈액암 환자에게 메디포스트에서 보관 중이던 제대혈을 이식해 생명을 되찾아 준 일이 있었다.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 모두 제대혈 이식에 대해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반신반의 하고 있었지만, 나는 속으로 반드시 치료 효과가 있을 것이고 환자가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제대혈 이식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이는 메디포스트의 첫 이식 치료 사례로 남게 되었다. 이때 창업의 초심을 되짚으며 다시 한 번 이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사명감도 다질 수 있었다.

Q. 인생을 바꾼 순간이 있었나요? 만약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귀하의 인생을 바꿨습니까?

A. 창업 전에 병원에서 의사로 재직하던 시절, 백혈병이나 소아암 환자들이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이식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환자들이 골수 대신 제대혈을 이식받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이 창업의 결정적인 동기가 됐고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설립하며 바이오 벤처 CEO로서의 삶에 도전하게 됐다. 이때부터 봄날의 왈츠처럼 평온했던 인생이 거친 풍랑 위의 돛단배처럼 물결치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Q. 지금도 잊지 못하는 실패의 순간, 또는 나중에 약이 된 시련의 시간이 있으셨나요? 그 실패나 시련을 극복하신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A. 창업 후 13년 동안 성공보다는 실패와 위기의 순간이 더 많았다. 그 중 창업 3년 만인 2003년에 부딪힌 위기는 초기 벤처기업으로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제대혈 줄기세포 보관 사업이 인기를 끌자 10여 개의 업체가 새로 생겼고, 덤핑 경쟁과 상호 비방에 따른 출혈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제대혈의 활용에 대한 언론의 추측성 부정적 보도가 일파만파로 퍼졌다. 회사의 매출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미룰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사업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았다. 제대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언론사와 정부기관은 물론, 병원과 산모교실 등 직접 전국을 찾아다녔다. 회사 내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케팅 전략을 전면 혁신하여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2005년에는 황우석 박사 사건으로 줄기세포 전체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늘면서 투자유치도 어려웠다. 신약 임상시험마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300억 원에 이르던 연 매출은 100억 원도 넘지 못하고 허덕거렸고 투자 유치도 힘들어 2~3년 간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이때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 대비 50% 이상 유지하며 강행했고, 연구원들도 창의적 혁신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의 위기에서 모두 낙담과 포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믿고, 미래를 준비한 덕택에 극복할 수 있었다.

Q. 자녀에게 10년 후를 대비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A. 자기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원하고 부러워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삶. 그리고 이왕이면 자기 스스로의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니라, 좀 더 넓게, 즉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누릴 수 있는 것이길 바란다. 이러한 가치를 발견하고 선택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솔직하고 깊게 성찰하여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며, 거기서 발견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가겠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귀하의 인생 성공을 100이라고 한다면, 가족관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공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습니까?

A.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내 개인의 성공을 위해 가족을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너무나 행운아다. 나를 100% 믿고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들이 내 인생 전체를 함께하고 있고,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서로의 일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지내고 있다. 나는 일하는 엄마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항상 가족은 내 우선순위에서 0순위다.

Q. 인생 경영 비결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특별한 체력관리나 마음수양 비법이 있으십니까?

A.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한 가지 진실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이다. 유한한 인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사는 동안 밝고, 진실되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과한 욕심과 집착이 건강에도 가장 안 좋은 것 같다. 늘 좋은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Q.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 전 세계를 유목민처럼 돌아다니면서 세상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해보고 싶다.

Q.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 숫자만큼 명확한 것이 있을까? 20세의 청춘은 모든 것이 찬란하고 흥미진진했다. 그냥 젊음이 부럽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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