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아는 안희정 아냐”…김태년, 친구 안희정에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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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0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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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의원 페이스북
김태년 의원 페이스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캠프 공동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태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과 관련해 맹공을 펼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내부를 향해 던지는 분열의 네거티브에 놀랐다. 내가 아는 안희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 후보님께 네거티브를 하시니 당혹스럽다. 소신과 정책으로 경쟁하고 논쟁했다"라면서 "분열의 언어를 피해왔고, 네거티브는 생리적으로 거리를 둬 왔다. 안 후보나 저를 포함한 우리 세대는 그렇게 민주주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병으로 군 복무 충실해서 받았던 부대장의 표창장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가 안희정의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민주화 운동의 선배이자 동지이며, 노무현 대통령도 같이 모셨던 분에게 사실관계가 명확한 것을 두고 억지 흠집을 낼 일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과 문재인 다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가 될 분으로 저로서는 무척이나 지금 이 순간이 불편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그렇게 정치 배우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장에서 계란이 날아오는 그 순간에도 묵묵히 깨진 계란을 닦은 분"이라며 "혼란 속에서도 안 후보는 중심을 잡으려 애썼던 분이다. 남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함께 말리며 분열을 막으려 했다. 그렇게 우리는 정치했고 그 맨 앞에 안희정 후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치 음해, 지역감정 조장과 같은 구태와는 과감히 결별하자. 혹 분열을 조장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멀리하자"라면서 "그게 새시대 새정치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며, 그 길이 국민이 바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건투를 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민주당 대선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특전사 복무 당시 사진을 소개하면서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주특기가 폭파병이었다.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두환 장군, (12·12사태에서)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라며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 대부분이 이때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가 군 복무시절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은 것을 자랑하듯 밝혔는데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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