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태국에 한국어 교원 58명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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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 학교서 한국어 정식과목 채택

태국에 파견되는 한국어 교원들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태국에 파견되는 한국어 교원들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학생들이 한 글자씩 배워서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애정이 생겨서 계속 오게 되네요.”

현재선 씨(38·여)는 7년째 태국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현 씨는 교육부가 11일 태국에 파견한 58명의 한국어 교원 중 한 명이다. 교육부는 태국에서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면서 2011년부터 매년 60명 정도의 한국어 교원을 태국에 파견하고 있다.

현 씨가 한국어 교원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본 경험 때문. 현 씨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매력적이었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다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현 씨는 이후 사이버대 한국어과에서 다시 공부해 한국어 교원으로서 자격을 갖췄다. 한국어 교원은 학사학위와 국어기본법에 의한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현 씨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1년만 배워도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제가 가르친 고등학생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현 씨 등 올해 파견된 58명의 한국어 교원들은 내년 3월까지 태국에 머물면서 제2외국어 정규 과목으로 편성된 한국어를 가르친다.

태국에 한국어 교원이 파견되는 것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한 학교는 2010년 11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2개 학교로 크게 늘었다. 태국 최고 명문 고교로 꼽히는 ‘뜨리암 우돔 숙사 고교’도 포함돼 있다. 한국어 학습자는 2010년 약 600명에서 지난해 약 3만 명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도 2013년 1603명에서 지난해 4190명으로 늘었다.

교원 파견 사업과 별도로 교육부는 2014년부터 태국인을 한국어 교원으로 양성하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태국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아시아 등 18개국 41곳에 설치된 한국교육원을 통해 해외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방과후 학교 포함)에 한국어를 채택하는 국가 및 학교의 수는 2014년 26개국 1111개교에서 지난해 말 29개국 1309개 학교로 늘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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