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s 크로아티아 결승 빅뱅…우승열쇠를 쥔 감독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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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코스를 밟아온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1998년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 때 주역선수의 한 명이었고 이번에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통산 3번째 인물로 축구역사에 남으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1998년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 때 주역선수의 한 명이었고 이번에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통산 3번째 인물로 축구역사에 남으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 결승에 오른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50)감독과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52)감독은 여러모로 비교된다. 한쪽은 선수와 지도자 모두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다른 쪽은 무명의 선수시절을 거쳐 지도자로서 만개했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월드컵 본선 32개국 감독 연봉을 보면, 데샹은 350만 유로(약 44억원)로 공동 2위고, 달리치는 55만 유로(약 7억원)로 23위다. 연봉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명도에서 그만큼 차이가 났다.

데샹은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대표팀 주장이었다. 선수시절만큼 지도자로서도 꽃길을 걸었다. 2012년 여름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4년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유로2016 준우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결승행에 성공했다.

팀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이는 데샹의 지도력 덕분이다. 그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리즈만과 음바페, 포그바 등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중심에 놓았다. 몸값 높은 이들이 개인플레이 대신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데샹이다. 아울러 화려한 개인기 대신 철저히 실리축구를 택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찍었다. 프랑스가 우승하면 데샹은 사상 3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정상을 밟게 된다. 데샹은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아온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1998년 대회 때는 관중으로 자국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조국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위해 투혼을 불태우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아온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1998년 대회 때는 관중으로 자국의 경기를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조국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위해 투혼을 불태우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달리치의 이력은 변변치 않다. 1983년 프로에 데뷔해 2000년 은퇴할 때까지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뛰었다. 국가대표 경험도 없다. 은퇴 이후엔 자국 클럽과 알 힐랄(사우디) 알 아인(UAE) 등 중동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클럽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10월 대표팀을 맡았다. 흔들리는 팀을 다잡은 그는 그리스와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며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의 지도철학은 조직력의 팀이다. 만주키치와 모드리치, 라키티치, 페리시치 등 이름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여준 단호함에서 그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니콜라 칼리니치가 부상을 이유로 교체투입을 거부하자 아예 퇴출시켜버렸다. 이 사건은 단단한 원 팀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16강부터 3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펼치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내며 결승까지 오른 원동력이었다.

달리치는 잉글랜드와 4강전에 교체를 머뭇거린 이유에 대해 “교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라운드의 선수 중 그 누구도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결승전에 대해 그는 “최고의 경기를 위해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명성이나 연봉을 떠나 이제 동등한 위치에서 자웅을 겨루는 데샹과 달리치. 누가 더 강한 원 팀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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