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내내 찜통… ‘대프리카’ 14일 36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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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기승… 전국 폭염특보


찜통 같은 무더위가 열흘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과 경기, 충청과 호남, 경남 일부 지역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대전 광주 부산 대구 등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일 최고기온이 33도, 35도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무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들어온 데다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나타났다. 이날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상황을 재현했다.

주말인 14, 15일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대전 35도, 광주 34도, 대구 36도, 부산 31도 등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 밤에도 무더위로 쉽게 잠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의 뜨거운 기운이 밤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반인이 느끼는 더위는 ‘위험’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와 포항, 밀양, 양산, 순천 등 5개 지역은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위험’이 예보돼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경으로, 가급적 야외 활동이나 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온열질환자는 328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62명이었으나 폭염으로 하루 사이에 66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매우 위험’ 수준으로 느껴지는 곳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의 더위 체감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위험’으로 예보된 상태다.

15일도 서울 24∼33도, 광주 24∼34도, 대구 25∼37도, 부산 25∼32도 등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주말뿐만 아니라 다음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폭염은 장마전선이 빠르게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왔다. 한동안 비도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폭염은 적어도 열흘은 지속될 것”이라며 “평년보다 2, 3도 높은 현상이 유지되다가 21일에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대프리카#더위#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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