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이 보고 있다” 펄펄 난 김신욱-염기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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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관전한 K리그서 맹활약… 포항 양동현은 12,15일 경기서 침묵

8일 전주(전북-울산)를 시작으로 9일 수원(수원-제주), 12일 서울(서울-포항), 15일 포항(포항-수원)을 거쳐 16일 상주(상주-전북)까지 달려갔다.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선임된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7)은 6일 기자회견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이틀 뒤부터 K리그 ‘직관(직접 관전)’에 나섰다. “나이와 상관없이 현재 컨디션을 가장 먼저 고려하겠다”며 클래식 경기가 있는 날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찾았다. 리그 선두 전북을 포함해 수원, 포항의 경기는 두 차례 봤다. 강원 등 5개 팀 경기는 아직 볼 기회가 없었다.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전북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9)이다. 그는 8일 울산(4-0 승리), 16일 상주(3-1 승리)를 상대로 팀의 마지막 골을 프리킥으로 장식했다. 울산전 프리킥은 땅볼, 상주전은 공중볼이었는데 둘 다 자로 잰 듯 정확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의 대표팀이 세트피스 상황에 취약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끌 만한 장면이었다. 지켜보는 신 감독도 엷은 미소를 보였다.

‘베테랑’ 수원 염기훈(34)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신 감독이 ‘직관’한 9일 제주와의 19라운드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12일 인천전 1골 1도움, 15일 포항전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10점(4위·3골 7도움)을 채웠다.

‘신태용의 아이들’로 통하는 강원 문창진(24)도 요즘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서 중추 역할을 했지만 K리그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문창진은 지난달 25일 수원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리그 최다인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를 올리고 있다. 16일 인천을 상대로도 시즌 5호 골을 터뜨렸다. 아직까지 신 감독이 강원의 경기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신 감독이 사령탑 선임 뒤 처음으로 현장(전주)을 찾은 8일 포항에서 전남을 상대로 감각적인 헤딩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1위에 등극했던 포항 양동현(31)은 공교롭게도 감독이 직접 관전한 12일 서울전, 15일 수원전에서는 잇달아 침묵했다.

3개 라운드에 걸쳐 5경기를 관전한 신 감독은 “특정 선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때까지 K리그를 계속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 8월 21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대표팀 명단은 조기 소집 여부에 따라 14일로 당겨질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 5개 라운드(22∼26라운드)가 남아 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고, 실망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신태용#k리그#김신욱#염기훈#양동현#한국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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