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내려놓고 방망이만?… 팔꿈치 부상 ‘이도류’ 오타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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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혈소판 주사 맞고 재활… 3주 뒤 재검 결과에 촉각
수술 땐 2019시즌도 결장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사진)의 팔꿈치 부상이 심상치 않다. 투수로서 치명적인 부위인 만큼 그의 ‘이도류(二刀流·투타 겸업)’ 행보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7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오른손 중지의 물집을 이유로 4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그리고 이틀 뒤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해 ‘내측 측부인대 2단계 손상’ 진단을 받았다. MLB.com은 12일 “오타니가 그라운드에 복귀하더라도 투타 겸업이 아닌 타자로만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오타니는 투타 양면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는 9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2km에 달했다. 타자로는 타율 0.289, OPS 0.907, 6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메이저리그 유일의 투타 겸업 선수인 그의 부상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팔꿈치 인대 접합술(토미 존 수술)은 마지막 선택지다. 수술을 받고 나면 재활을 위해 14개월 전후의 공백이 강제된다. ESPN은 12일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부상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수술을 받을 경우 2019시즌까지 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에인절스 측은 “우리 구단 주치의나 의료진 중 어느 누구도 토미 존 수술을 권하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박했다.

현재 오타니는 자가혈소판(PRP) 주사 치료를 받은 뒤 재활을 하고 있다. 이 치료에서 효과를 보면 토미 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2014년 7월 같은 부상을 당한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10주간 자가혈소판 치료로 재활한 뒤 2017년까지 큰 부상 없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이 치료로 오타니가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ESPN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해당 치료를 받은 선수 33명 중 16명(48.5%)은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3주 뒤로 예정된 재검사 결과에 따라 오타니의 운명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la 에인절스#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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