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여기는 러시아] ‘격전지 입성’ 신태용호, 나흘의 마법에 모든 걸 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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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축구국가대표팀이 ‘격전지’ 러시아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첫 번째 훈련을 가졌다. 숙소인 시내 외곽의 뉴 페터호프 호텔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전용훈련장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전 세계 미디어와 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전면 공개하는 행사였다.

강도는 세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과 회복 위주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특히 대표팀은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0-2 패)을 치른 뒤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이동에만 꼬박 하루를 투자해 다소 지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쉴 틈이 없다.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18일·니즈니노브고로드)이 며칠 남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자나 깨나 스웨덴전만을 생각하며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뮌헨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하는 비행기에서조차 선수들은 태블릿PC를 통해 세네갈 평가전 및 스웨덴의 주요 경기영상을 확인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앞으로 스웨덴전까지 남은 4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격전개에 특히 심혈을 기울일 참이다. 레오강 사전훈련캠프를 마친 신 감독은 “수비는 얼마간 정비됐다. 앞으로 4일 정도 효율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바짝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190cm 장신 수비벽으로 뒷문을 채운 스웨덴은 빠르고 역동적인 템포 축구에 약한 면모를 자주 드러낸다. 강하지만 ‘뚫지 못할’ 방패가 아니라는 의미다. 더욱이 단조로운 4-4-2 패턴을 고수하는, 변화에 인색한 보수적인 플레이를 한다.

대표팀은 ▲ 공격라인 구성 및 조합 완성 ▲ ‘돌려치기(좌우 측면에서 볼을 중앙으로 넘겨주면 배후를 침투한 공격수가 슛까지 시도하는 패턴 플레이)’ 재정비 ▲ 날카로운 세트피스 장착에 주력한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황희찬(22·잘츠부르크)~김신욱(30·전북 현대) 등 최전선은 물론, 이재성(26·전북)~이승우(20·베로나) 등 공격 2선의 조직적이고 활발한 측면 공략이 절실하다.

지금은 새로운 전략을 추가하는 것보다 기존 패턴을 더욱 정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세네갈) 평가전을 이기지 못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있는 건 사실이지만 남은 시간 조직력을 잘 다져나가면 스웨덴을 꺾고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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