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를 지배한 19세 센터 박지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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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가 신인 티를 벗고 화끈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을 앞세워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로 진화하는 중이다.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1라운드 공헌도 전체 2위 숫자가 박지수의 위력을 입증한다. 스포츠동아DB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가 신인 티를 벗고 화끈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을 앞세워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로 진화하는 중이다.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1라운드 공헌도 전체 2위 숫자가 박지수의 위력을 입증한다. 스포츠동아DB
리바운드·블록 외인선수들 제치고 1위에
어시스트도 4위…시야·패스워크도 발전
공헌도 점수 202.15점…토마스 이어 2위

프로 2년차 센터 박지수(19·청주 KB스타즈)가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1라운드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지수는 팀당 5경기를 치르는 1라운드가 끝난 14일 현재 공헌도 부문에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공헌도 점수 202.15점으로 1위에 오른 엘리사 토마스(용인 삼성생명·229.30점)와 함께 단 둘이만 200점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선수를 대상으로 한정한다면 다음 순위인 박혜진(우리은행, 공헌도 순위 전체 7위)을 무려 70점 가량 월등하게 앞섰다.

개인기록은 국내선수 뿐 아니라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평균 득점은 15.0점으로 공동 8위(국내선수 2위)에 랭크됐지만 리바운드 부분에서는 외국인선수를 따돌리고 1위(평균 14.80개)다. 블록은 더 압도적이다. 평균 3.60개의 블로킹으로 2위 샨테 블랙(구리 KDB생명·2.20개)보다 경기 평균 1.40개를 더 기록했다. 국내선수가 리바운드와 블록 부문에서 외국인선수를 따돌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고작 프로 2년차에 불과한 19세의 어린 선수가 골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어시스트다. 경기 평균 4.00어시스트로 전체 4위다. 프로 데뷔시즌과 비교해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하는 플레이가 한결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쏠렸을 때 수비하는 선수가 없는 동료를 찾아내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워크가 업그레이드 됐다.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는 한층 더 성장한 박지수를 앞세워 1라운드에 4승1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에 나섰다. 신장 193cm의 박지수는 지난해 프로데뷔 당시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이처럼 빨리 리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몸의 밸런스와 파워 등이 아마추어 무대와 프로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수는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쓰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그 뿐이 아니다. 밸런스 훈련에도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운동이 가능한 몸을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몸의 밸런스가 한층 강화됐고, 외국인선수와 부딪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추게 됐다.

그렇다고 박지수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골밑 플레이의 세련미와 득점은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본인 스스로도 “동료들을 찾는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내 득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1라운드에서 월등한 기량을 자랑한 박지수가 2라운드에서도 상승 페이스를 유지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수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KB스타즈의 상승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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