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청, 우린 잃을 게 없소 vs 울산현대, 관광만 하고 가시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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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FA컵 준결승 대진 확정

울산 4강 징크스·목포시청 베스트로 맞불
수원삼성 4번 우승·아이파크 클래식킬러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준결승 대진이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추첨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대진추첨 결과 FA컵 준결승은 울산현대(K리그 클래식)-목포시청(내셔널리그), 부산아이파크(K리그 챌린지)-수원삼성(K리그 클래식)의 대결로 압축됐다. FA컵 정상에 오르는 팀에게는 3억원의 우승상금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을 준다. 결승 길목에서 마주친 4팀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를 다짐했다.

● 잃을 것 없는 목포시청 “울산, 베스트로 붙어봅시다”

울산현대와 목포시청은 9월 27일 울산현대의 홈구장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울산은 FA컵 4강 징크스가 있는 팀이다. K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승을 달성한 명문구단이지만, 아직 FA컵 우승경험이 없다.

이전까지 9차례 준결승에 올랐고 결승에 오른 것은 단 한 번(1998년)뿐이다. 이런 징크스를 잘 아는 울산현대 김도훈(47) 감독은 “나는 올해(울산이)가 처음이다”고 운을 떼며 “시즌 초반 힘든 고비를 잘 넘겨 지금은 분위기가 좋다. 지금 경기력을 FA컵에서도 이어가 징크스에서도 벗어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업팀 목포시청은 잃을 것이 없다. 전력을 다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상위권 팀 울산현대와 부딪쳐 보겠다는 각오다. 목포시청 김정혁(49) 감독은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울산은 이동거리가 가장 멀다. 이왕 멀리 가는 것이니 멋지게 붙어보겠다. 베스트로 붙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목포시청의 주공격수 정훈성(23)은 “TV중계가 되는 경기가 아닌가.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한 수 위의 전력인 울산현대는 여유가 넘쳤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성환(31)은 “울산 관광만하고 돌아가게 해 주겠다”며 여유 있게 말했다.

● FA컵에 강한 수원, 클래식에 강한 부산

디펜딩 챔피언 수원삼성은 FA컵에서 유독 강하다. 통산 4차례 정상에 올랐다.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최다우승팀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아아파크는 올해 FA에서 ‘클래식 킬러’였다. 4월 1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포항스틸러스에 1-0으로 승리했고 5월 17일 열린 16강 때는 원정에서 FC서울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8강에서도 홈팀 전남드래곤즈를 3-1로 격파하고 4강까지 올라왔다. 부산아이파크 조진호(47) 감독은 “우리에게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이 가장 중요하다. 리그 일정에 따라 FA컵 스쿼드를 잘 맞춰야 한다. 포항, 서울, 전남을 모두 이기고 올라왔다. 작년 FA컵 챔피언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삼성 서정원(47) 감독은 “우리 팀은 FA컵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경기가 열리는 10월 25일을 조나탄의 복귀시점으로 잡고 있다. 좋은 경기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했다. 수원삼성과 부산아이파크의 FA컵 준결승은 10월 2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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