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최혜진, 대회 아마추어 사상 최저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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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두였던 16번홀 더블보기… 실망 않고 18번홀 버디 준우승

프로 데뷔를 앞둔 여고생 최혜진(18·학산여고·사진)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17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의 기록은 대회 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기록한 최저타 기록(72홀 기준)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38위였던 그는 2년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에 선정돼 메달을 받았다. 아마추어 선수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최혜진이 US여자오픈 사상 네 번째다.

이날 4라운드에서 최혜진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는 등 1967년 카트린 라코스트(프랑스) 이후 5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가 뼈아팠다. 박성현과 공동 선두였던 16번홀(파3)에서 그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혜진은 “내 모든 노력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홀에 집중하자’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17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그는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마추어 최혜진의 선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US여자오픈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우 흥미롭다”는 글을 남겼다. 최혜진은 “위(클럽하우스)에서 미국 대통령이 나를 응원하고 박수까지 쳐주셔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등 국내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다음 달 23일 만 18세가 된 뒤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US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6억 원이 넘는 상금(54만 달러)을 받지 못했다. 그는 “상금은 받지 못하지만 나의 가장 큰 목표는 경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2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를 앞둔 최혜진의 몸값은 더욱 뛰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최혜진#us여자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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