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2·CJ대한통운·사진)는 19일 열린 제117회 US오픈 4라운드에서 미국의 인기 스타 리키 파울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비록 고질인 등 부상 악화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20대 초반의 그에게는 수만 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18홀을 돈 것 자체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큰 경험이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3타 뒤졌던 김시우는 컨디션 난조로 아이언 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보기만 3개를 해 공동 13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과 마스터스에서 연이어 컷 탈락했던 그는 US오픈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감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일반 대회 우승상금 수준인 20만3557달러(약 2억3000만 원)를 받았다.
김시우는 5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뒤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컷 탈락과 기권으로 주춤거렸다. 하지만 US오픈에서 줄곧 상위권을 달리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이 요행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타 차로 ‘톱10’ 진입에 실패한 김시우는 “오늘 9번홀부터 통증이 심해졌다.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해 첫 US오픈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세계 랭킹은 지난주 32위에서 한국 선수 최고인 29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치료를 위해 이번 주 당초 출전하려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불참하기로 했다.
한편 US오픈을 공동 2위로 끝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인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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