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학맥] 선동열·이종범·최희섭…“스타 군단? 전설의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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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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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광주일고

선동열-이종범. [스포츠동아 DB]
선동열-이종범. [스포츠동아 DB]
1923년 야구부를 창단한 광주일고(광주제일고)는 한국 야구에서 최대인맥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이자 ‘스타 사관학교’다. 김양중은 광주서중 시절이던 1949년 제4회 청룡기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광주야구를 전국에 알린 1세대 스타. ‘광주 야구의 대부’, ‘전설의 좌완’으로 불린다. 차영화 KIA 2군 수비코치, 강만식 충장중학교 감독, 고교야구 첫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김윤환이 1975년 대통령배 우승을 일궈낸 2세대 스타들이다.

1975년 이후 전국대회에서 주춤했던 광주일고가 다시 정상에 오른 건 5년만인 1980년 대통령배. 이때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이가 선동열이었다. 1981년 56회 졸업생인 선동열은 프로에서 광주일고의 힘을 과시한 3세대 스타의 선두주자격. 현역시절 ‘국보 투수’란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2005년부터 삼성 사령탑을 맡고 있다. 1년 후배로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 차동철 건국대 코치가 있고 59회 졸업생인 문희수와 서창기는 각각 동강대와 순천효천고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KIA 이강철 투수코치가 60회로 1985년 졸업생. 이 코치가 차영화 2군 코치에 이어 지역연고팀인 KIA에서 활약하고 있는 광주일고 출신 ‘넘버 2’다. 그의 1년 후배인 정회열은 삼성 배터리 코치로 5년 선배인 선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김기태 LG 2군 감독과 염경엽 수비코치가 1987년 졸업동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던 김 감독이 지난해 말 LG로 오게 된 데에는 당시 운영팀장을 맡고 있던 염 코치와의 인연이 적잖은 힘이 됐다.

1989년 졸업생인 KIA 이종범이 현역에서는 맏형이다. 3년 후배로 같은 팀 김종국과 SK 박재홍이 있다. SK 이호준이 그 뒤를 잇는 1994년 졸업생.

1995년 청룡기 우승 주역은 3학년 서재응(KIA), 2학년 김병현(샌프란시스코), 1학년 최희섭(KIA)이었다. 이 셋은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동시에 활약해 같은 고교 출신이 빅리그에서 3명이나 뛰던 전례가 없던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KIA 포수인 김상훈이 서재응과 동기생이다.

LG 정성훈이 최희섭보다 1년 후배인 74회로 1999년 졸업했다. 2003년 졸업생으로 LG 이대형과 KIA 고우석이 있고 모창민(SK) 나승현(롯데) 강정호(히어로즈) 정찬헌(LG) 등 프로에서 뛰고 있는 광주일고 출신은 일일이 이름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선동열 감독과 동기생인 허세환 감독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모교 지휘봉을 잡고 ‘빅리그 3인방’ 등을 모두 길러낸 뒤 2002년 12월 재부임해 현재까지 후배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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