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회장, 맥그리거 ‘기 살려주는’ 영상 공개…복싱계 등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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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UFC(종합격투기)의 아이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복싱계 사이에 불고 있는 미묘한 신경전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맥그리거는 27일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세기의 대결을 앞둔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다나 화이트 UFC(종합격투기) 회장은 12일(현지 시간) 맥그리거의 복싱 스파링(실전과 같은 연습경기) 상대였던 전 복싱 챔피언 폴 말리그나기가 맥을 못 추고 쓰러지는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앞서 맥그리거는 SNS에 스파링 중에 말리그나기가 링 위에 넘어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자존심이 상한 말리그나기는 “밀려 넘어진 것을 마치 KO 당한 것처럼 올렸다”라며 맥그리거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스파링 사진 공개 이후 W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바실 로마첸코(29·우크라이나)가 “스파링 상대가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맥그리거를 도발하는 등 복싱계 전체가 맥그리거 비판에 가담하는 분위기였다. 자신을 도와주던 복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진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등 맥그리거가 복싱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트 회장은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맥그리거와 말리그나기의 스파링 영상이다”라며 맥그리거에 힘을 보태는 10초짜리와 14초짜리 영상 두 개를 공개했다. 두 영상을 보면 맥그리거는 여러 차례 말리그나기의 안면에 정타를 날렸고, 코너로 몰아붙였다.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실력에 말리그나기는 수세에 몰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에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말리그나기는 “오른 손으로 내 뒷목을 잡아끌었고 그의 주먹에 넘어진 게 아니라 그의 다리에 걸린 게 보인다”라며 “36분간 진행된 전체 스파링 영상 전체가 아니라 맥그리거에 유리한 일부만 올렸다”라고 반박했다. 맥그리거와 같은 UFC 선수인 맥스 할러웨이 또한 “펀치가 아니라 잡아끈 것 같다”며 비판에 합류했다.

일부 현지 외신들은 화이트 회장의 영상 공개를 두고 “복싱 규칙으로 치러지는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열세일 것으로 평가 받는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그리거가 도전장을 내민 메이웨더는 역대 최다 무패 연승(49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2015년 은퇴했던 무패 복서이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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