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수권 앞둔 김연아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7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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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귀환'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지훈련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스트웨스트 팰아이스리스 빙상장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올해 처음으로 언론과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과 훈련 일정을 공개했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프로그램 완성도는?

"천천히 체력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경기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의 국제 대회 출전이다.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훈련 때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

"훈련 때는 체력 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스 쇼는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회와 같은 수준의 긴장을 느낀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큰 걱정하지 않는다. 준비가 완벽하다면 결과 또한 좋을 것이다."

-최근 하루 일과를 설명해 달라.

"오전에 링크장에 가서 웜업을 한 뒤 스케이팅 훈련을 실시한다. 스케이팅 훈련 후 두 시간 정도 체력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휴식을 취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영어공부도 한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호흡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조언이 도움이 되나?

"오피가드 코치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지 세 달이 지났다. 호흡은 매우 잘 맞고 있으며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이 많아 훈련 분위기가 매우 좋다. 오피가드 코치는 훈련 중간에 자신감을 북돋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반면 매우 강하게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프로그램 연습 때 훈련 강도를 매우 높게 잡고 쉴 새 없이 선수를 독려한다. 힘들 때도 있지만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의 호흡은?

"예전처럼 윌슨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전화나 메일로 자주 연락한다."

-프리스케이팅 테마곡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택했는데 선택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 이후 실제 연기를 한 뒤의 느낌은?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편곡한 곡이다. 음악은 한국적이지만 현대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스케이팅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프로그램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특정한 동작을 하는 것 보다는 감정적인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관중에게 한국적인 감정의 표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인 '지젤'의 선택 과정 에피소드가 있나?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데이비드 윌슨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음악을 들어보았다. 들어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 한번에 결정했다. 음악에 담긴 다양한 감정의 선을 잘 표현해 내고 싶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프로그램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김연아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다 이루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욕심이 없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보이게 되어 긴장되고 설렌다. 프로그램 안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하여 관중과 호흡하고 싶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는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팬께 보내는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 마음가짐이 매우 특별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

-미셸 콴과는 어느 정도 정도 자주 만나고 조언을 받나?
"콴이 보스턴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휴일이 되면 로스앤젤레스로 오는데 그 때마다 콴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함께 스케이트를 타기도 한다."

-아사다 마오의 올 시즌 경기를 모두 봤나. 함께 경쟁하던 선수로서 아사다 선수의 부진을 어떻게 보았는가?

"(많은 선수들의 경우를 보았을 때) 올림픽 다음 시즌은 언제나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의 계획은?

"지금은 세계선수권대회만 집중하고 있다. 그 뒤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늘고 있다. 눈여겨보는 후배가 있는지 그리고 왜 그 후배를 눈여겨보는가?

"김해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면이 굉장히 탄탄하다. 최근 종합선수권대회를 인터넷을 통해 봤는데 김해진은 몸의 표현이 대단히 좋은 것 같다. 기술과 예술적인 면 등 다방면으로 골고루 갖춘 재능 있는 선수인 것 같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

"여전히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을 것이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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