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내 사망 후 성욕 해소하려…사이코패스 성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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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3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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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여중생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은 부인 사망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고, 성인 여성보다 유인이 쉬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이영학을 면담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영학은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딸 이모 양(14)을 통해 김모 양(14)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추행하고, 다음날인 10월1일 낮 12시30분께 김 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해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이영학을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아내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성인 여성을 생각하다가 여의치 않으니 통제가 쉬운 청소년에게 생각이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인 최모 씨(32)가 지난달 투신자살한 후 성욕을 해소할 대상을 찾다 접촉하기 쉽고 부르기 용이한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정하게 됐다는 것.


이영학은 경찰 조사에서 굳이 김 양을 지목해 딸에게 데려오게 한 이유에 대해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김 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영학에게서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영학은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 평가에서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본다. 경찰은 “이영학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영학은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자신의 신체 장애를 인식했으며, 장애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소아성애 성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이영학의 지시로 김 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건넸으며, 이영학이 살해한 김 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하는 것을 도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딸의 심리상태에 대해 “딸에게 이영학은 맹목적 믿음의 대상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이 이영학에게 맞춰져 있다”며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로 가치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에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살인과 형법상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공범인 딸에게는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이영학이 숨진 부인을 성매매에 이용하고, 딸을 내세워 모은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를 통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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