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MB·朴 정권 때도 문제 안 된 사건…사필귀정 믿는다” 압수수색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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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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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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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재직 시절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엄혹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던 사건”이라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 앞에서 “제 잘못이라면 공정한 나라 만들어보기 위해서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고 싸웠고, 또 싸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필귀정을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20분경부터 이재명 지사의 자택, 성남시청 전산실, 통신실 등 4개 사무실로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재명 지사는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결국은 진실에 기초해서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 믿는다”면서 “도정에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 하나 압수해갔다”며 “(경찰이) 전화기 하나 찾으려고 왜 이렇게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선 “곧 공식적으로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남용해 친형 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6·13 지방선거 기간 중 방송토론 등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재명 지사의 형수인 박인복 씨는 6월 국회에서 “2012년 6월 7일 동서인 김혜경(이재명 지사의 부인)이 저희 딸한테 전화를 해서 ‘야, 내가 여태까지 너네 아빠 강제입원 시키는 거 말렸는데’(라고 했다)”면서 “6월 9일인가 10일 날 전화가 온 거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욕을 그렇게 해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박 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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