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하나… 北, 외국인 단체관광 전격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9월 5일까지 국가조치 탓, 왜?

최근 북-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급격히 증가하던 상황에서 북한이 갑자기 ‘국가 조치’를 이유로 외국인 단체관광을 전격 중단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IN차오셴(朝鮮)은 10일 중국 위챗(모바일 메신저) 공식 계정에 “10일경부터 다음 달 5일경까지 평양의 모든 호텔이 수리 공사에 들어가 어떤 단체관광객도 받을 수 없다”는 북한 대형 여행사들의 긴급 공지를 공개했다. 북한국제청소년여행사는 8일 긴급 통지를 통해 “10일부터 20여 일간 수리에 들어간다”고 했고, 북한국제체육여행사는 “1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라고 했다.

주목되는 건 북한국제체육여행사가 단체관광 중단 이유를 “국가의 조치 때문”이라고 밝힌 점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9·9절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9·9절을 기념해 해외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는 대형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9절을 앞두고 시 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달 방북하면서 시 주석의 방북을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시 주석은 이미 3차례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을경 북한 답방을 약속한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아직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북한이 시 주석의 방북 등을 준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N차오셴도 “올해 3월 (말) 김 위원장 방중 이후 북한 관광객이 (7월까지) 3개월간 매달 두 배씩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때에 북한 대형 여행사들이 호텔 수리를 이유로 관광을 중단했다. 왜 이 시기에 돈을 안 벌기로 했는가. 돈 버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곧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의 방북설과 함께 북한이 8월 말 또는 9월 초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시진핑#방북#북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