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은애에 누가 돌을 던지랴, 그건 죄가 아니고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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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2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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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진행된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에 관해 "오해 말라"고 해명하며 이 후보자에게 합격점을 준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은애 헌법재판관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보도를 보고 특히 제가 '여덟번 위장전입에 입이 여덟개라도 후보자는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보도에 오해없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박 의원은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 7개 기준 중의 하나인 2005년 이후 위장 전입은 물론 모두 8차례 위장 전입을 했다"며 "이에 대해 입이 여덟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어 "후보자의 위장전입이 투기 목적이 아니고 자녀를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오늘 청문회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국민들께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사과하고 사전에 청문 위원들에게 적극 해명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 "이 후보자는 입이 여덟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이 강조된 보도가 나오자 추가 설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은애 후보자는 8번 위장전입했지만, 부동산 투기나 자식들 좋은 학교 보내려는 위장전입이 아니다. 남편은 부산, 자기는 광주,종교적 문제로 둘째가 태어날 때까지 어머님으로 부터 인정 받지 못한 아픔의 애정행각, 자식의 일탈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전학 전전,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나"라고 썼다.

이어 "저도 제 아내와의 인정받지 못한 과거를 생각했다. 자식 이길 부모있나. 강남에서 강북으로 전학 했다. 저도 강북 23년 산다. 자질 충분하다. 그것이 죄가 아니고 순애보 사랑이며 자식 얘긴 접어야 한다. 저는 헌법재판관으로 합격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8번의 위장전입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개인사를 털어놨다. 그는 "저는 전라도, 남편은 부산사람이었다. 종교적 이유로 집안의 반대가 심해 신혼집에 가구까지 구해놓고 1991년 사실상 파혼했다. 1년 뒤 결혼했지만 엄한 (친정)어머니가 어려워 어머니 하는 일(위장전입)에 아무말도 못했다"며 "둘째를 출산한 후에야 비로소 어머니가 저와 자녀까지 (인정해서) 친정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줬다. 그때까지 어머니의 노여움이 풀리지 않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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