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모드리치 ‘빤스런’ 재조명…프랑스 음바페와 비교되는 인성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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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크로아티아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끈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의 인성도 재조명 받고 있다.

전날 프랑스 대표팀 킬리안 음바페(29·파리 생제르맹)가 상대팀을 농락하는 행동으로 인성 논란에 휩싸이자 극명한 대비를 위해 정반대 행동을 보인 모드리치를 재소환 한 것으로 보인다.

모드리치는 인성이 매우 좋다는 평판을 얻었다. 크로아티아 축구의 전설이자 축구협회장인 다보르 수케르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모드리치에 대해 "인성이 매우 훌륭한 선수다. 매우 정직하고 겸손하며 성실하다"며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욱 빛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모드리치는 축구팬들에게 이른바 ‘빤스런’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그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후 어린 축구팬에게 유니폼 바지를 벗어준 사연에서 비롯됐다. 당시 모드리치는 경기장을 나가다 출입 통로에서 설레는 표정으로 기다리던 어린 팬을 만나자 함께 사진을 찍은 후 돌연 바지를 벗어서 건네주고 사라졌다.

보통은 상의를 벗어주는 게 일반적인데 당시 모드리치는 이미 상의 유니폼을 벗고 있던 상황이었다. 뭐라도 주고 싶었던 모드리치는 창피함을 무릎쓰고 하의를 벗어줬다. 이 장면은 움짤(움직이는 이미지)로 만들어져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다만 모드리치는 정작 자국민들로 부터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가 최근 크로아티아 축구계 유력인사의 부패 혐의 재판에서 허위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축구계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즈드라브코 마미치(디나모 자그레브 구단 CEO)는 모드리치 등 유망주들을 외국 구단에 팔면서 막대한 리베이트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는데, 마미치를 살리기 위해 모드리치가 진술을 번복해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완장을 찬 모드리치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중앙에서의 볼 배급과 공격 조율 능력이 뛰어나 국내 팬들사이에서는 ‘축구 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모든 공격이 모드리치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드리치는 전방 공격 지휘 뿐 아니라 후방에서 수비가담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발롱도르상은 모드리치에게 갈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지난 10년 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차지했던 발롱도르상 수상을 모드리치가 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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