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 궤멸시킨 장본인 설치면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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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판하며 대표경선 출마선언… 신상진-원유철과 3파전 확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 후보(사진)는 18일 7·3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보수 세력을 궤멸시킨 장본인들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정파탄 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이 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홍 전 후보는 “(국정파탄 세력은) 친박계 중 극히 일부”라며 당내 주류인 친박계 전체와 각을 세울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홍 전 후보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확장성의 한계’를 두고 “입이 100개 있어도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이 어딜 감히 뚫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친박 패당 정부에서 주사파 패당 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전날 마감한 후보 등록 결과 한국당 대표 경선은 신상진 의원과 홍 전 후보, 원유철 의원(기호 순)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원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의 연장선이 돼서는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고 했다. 신 의원도 “당이 몰락 위기에서 다시 살아나려면 새로운 인물을 세워 구태를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전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탄핵 이후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은 언론(사주)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에 임명됐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조카 구속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 홍 전 회장은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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