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기스, 손흥민 유니폼 입고 ‘인종차별’ 해명했지만…사과문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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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4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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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를레스 아랑기스 인스타그램
사진=차를레스 아랑기스 인스타그램
칠레 축구 대표팀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논란이 된 인종차별 게시물에 대해 사과했으나, 그의 사과문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아랑기스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팀 동료들과 수원 도심을 걸으며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칠레 수비수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가 카메라를 향해 스페인어로 “눈을 떠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있으며, 아랑기스는 해당 영상에 눈이 찢어진 이모티콘을 덧붙여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 영상 속 발언과 이모티콘이 동양인의 신체 특징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난을 샀다.

아랑기스는 비난이 계속되자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엄지를 치켜세운 포즈를 한 사진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가 입고 있는 유니폼에는 손흥민의 등번호인 ‘7’이 새겨져있다.

아랑기스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은 나의 작은 눈을 보고 중국인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동료들이 ‘눈을 떠라’고 말하면서 웃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방문했던 국가와 국민들을 화나게 할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그저 농담이었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사과를 본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눈이 작아서 중국인이라고 놀림 받았다 이 자체가 인종차별적 말이다”, “결국 눈 작으면 아시아 사람이라는 거네. 핑계 글 잘 읽었다”, “그냥 깔끔하게 사과나 할 것이지 변명만 하네”, “인종차별 해놓고 몰랐다 하는 게 특기인가?”, “사과할 때 당당하게 얼굴 들이밀면서 따봉이라니” 등이라며 그의 태도를 지적했다.

아랑기스 외에도 칠레 디에고 발데스(모나르카스 모렐리아)도 지난 8일 한국 축구 팬의 사진 촬영 요청에 양 손으로 눈을 좌우로 찢는 포즈를 취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후 발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불쾌했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으나 국내 팬들의 분노는 계속됐고, 결국 그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 바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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