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北지도부 벙커 정밀타격 훈련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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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책 ‘공포’ 시중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지난해 9월 3일) 다음 달인 지난해 10월 대북 선제 타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전했다. 11일(현지 시간) 시중에 공개된 이 책에 따르면 당시 미 공군은 미주리주의 오자크에서 북한 지도부가 도피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 등을 타깃으로 정밀한 모의 훈련을 진행했는데, 지하 벙커 타격을 염두에 둔 폭격 훈련 등도 실시됐다.

미국과 북한의 갈등 수준은 지난해 12월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군사충돌에 대비해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한다’는 내용의 트윗 글을 올릴 계획이었다. 같은 달 4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의 ‘(주한미군 가족 철수는)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한 중개인을 통해 전달받았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화들짝 놀랐고, 결국 군 지도부의 만류에 문제의 트윗 글 게재는 무산됐다고 책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수차례 시사했으며 그때마다 참모들이 이를 말리느라 골머리를 앓았다”고 이 책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주한미군 주둔 비용과 한미 간 무역적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해 두 정상 간 관계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달래려는) 문 대통령을 싫어했다”고 이 책은 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작년 북한 지도부#벙커 정밀타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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