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리비아식 아닌 ‘트럼프식 모델’ 비핵화 할 것” 입장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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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결정된 것 없어…무슨 일 있을지 지켜보자”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북한 비핵화는) 리비아 모델 활용 아닌, ‘트럼프식 모델’”
“(회담 결렬 시) 최대의 압박 전략 계속할 것” 경고하기도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왼쪽)을 예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왼쪽)을 예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선 핵 포기, 후 보상)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북한의 공세에 백악관이 일단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결정도 없었으며, 우리는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 우리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리비아식 모델)이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딱 떨어지는 모델(cookie cutter model)은 없다”며 “이건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다.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방식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100% 확신한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이며 우리는 이 부분에 있어 매우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16일(현지 시간) 오전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 출연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간) 오전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 출연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도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 길(북-미 정상회담)을 향해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어려운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할 것”이라는 언급도 빠트리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반응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6일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면 북-미 회담을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담화를 발표한 뒤 나온 반응이다. 김 제1부상 명의의 담화 발표에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이날 0시 반경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이날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선 핵 포기, 후 보상)’을 주장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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