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혜경궁 김씨’ 계정, 개인정보와 일치” vs 이재명 “흑색선전·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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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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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 전해철 의원. 사진=페이스북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 전해철 의원. 사진=페이스북
6·13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같은 당 경선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이 ‘혜경궁 김씨’라고 불리는 트위터 계정 주인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트위터 계정(@08__hkkim)은 앞서 이 전 시장을 두둔하고 전해철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고발됐다. 계정 주인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와 이메일 주소가 ‘혜경궁 김씨’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08_hkkim 계정은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의 것이 아니다”라며 “김혜경은 카스(카카오스토리)를 잠깐 운영하다 중단한 것 말고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김 씨 계정이 만들어진 2012년 말 또는 2013년은 (트위터)계정개설과 운영에 이메일 또는 전화번호 인증이 불필요했기 때문에 계정에 (실제)전화번호나 이메일을 입력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캡처됐다는 화면이 사실이라면 김 씨 계정 주인은 계정을 만든 뒤 김혜경의 전화번호와 개인 이메일을 사후에 입력했다는 것”이라며 개인정보 도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자 전해철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08__hkkim 계정에 대한 해명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핵심은 해당 계정의 이메일 아이디, 핸드폰 등의 정보가 김혜경 씨의 개인 정보와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해당 트윗 계정의 도용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5년 이상 당사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타인이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또 트위터에서 노출되는 이메일과 휴대폰 번호는 등록을 위해서는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개인 정보가 도용됐다면 더더욱 해당 계정의 실제 사용자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는 애초 전해철 후보가 제안한 공동조사 요구에 응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썼다.

전 의원은 “계정의 실체를 밝히는 것에 소극적이면서, 오히려 이 사안을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했다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제라도 원활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17일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부터 이재명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흑색선전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악성 비방글이 선거판을 뒤덮으며 유권자를 밀어내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문의 트위터 계정이 제 아내 것이라거나 뇌물1억 수수설, 친척 교차 특혜 채용설, 미투선언 임박설 등 수많은 가짜뉴스와 허위사실이 카톡,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사실과 거짓을 교묘히 조작 편집한 이미지와 글들이 당원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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