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경수 ‘드루킹 추천인사’ 靑 추천, 이것이 대가성 인사 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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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6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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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바른미래당은 16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설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해명하자 “(김 의원은) 드루킹이 추천하는 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청와대에 추천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대가성 인사청탁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 탓, 야당 탓, 드루킹 탓, 내 탓은 없다는 김경수 의원, 오늘 기자회견으로 드루킹과 한 팀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에 다름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늘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모든 의혹을 부정했다. 특히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언론과 야당, 민주당 댓글조작팀의 리더 드루킹 탓으로 돌리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해명에서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과의 밀접한 관계였다는 사실만을 자인했을 뿐이다. 김경수 의원은 회견 내내 대선 전후라 바쁜 상황이라 했었지만, 그 와중에 댓글조작 현장인 느릅나무 카페로 2번이나 찾아가기도 했고, 선거 이후에는 드루킹이 추천하는 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청와대에 추천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대가성 인사청탁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번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얘기해 구설수에 올랐던 ‘실패한 청탁’을 김경수 의원이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 여당은 ‘실패한 청탁’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도덕 불감증을 공유하고 있는가? 이게 그렇게 강조하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 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김경수 의원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만이 여론조작이라 할 수 있을 뿐, 조직적 댓글과 추천수 조작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를 정상적인 정치활동으로 감싼 것에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행태이며, 향후 있을 검·경 수사에서 매크로 사용만을 문제 삼고, 조직적인 행위는 문제 삼지 말라는 대통령의 복심, 실세 의원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검경이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사건의 은폐, 축소 의혹으로부터 벗어날 일은 특검뿐임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파괴, 김경수 개입의혹과 민주당 댓글 공작정치의 전모를 파헤칠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김경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이 대선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인물들과 함께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와 “인사 추천을 하고 싶다"며 본격적인 청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열린 인사추천 시스템’이다. 좋은 분을 추천하면 전달하겠다”고 답했고, 드루킹은 자신의 카페 회원으로 알려진 인물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이 추천한 인물의) 경력을 보니 대형 로펌에 있고, 유명 대학 졸업자기도 해서 일언 전문가라면 전달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수 의원은 “오사카 총영사의 자리는 일반적인 영사와 달리 규모도 크고, 정무·외교 경험이 있는 분이 가야하기 때문에 이 분은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대로 (드루킹에) 전달을 했는데, 문제는 그때부터였다”고 설명했다. 드투킹이 반협박성 태도를 비췄다는 것.

김경수 의원은 “이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랬는데, 드루킹은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면 어떻게 될지 보여줄 수 있다’는 반위협적 발언을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은 올해 2월까지 의원회관을 찾아왔다. 집요한 스타일이었다”며 “그가 돌아간 후 민정비서관에게 이런 상황이 있다고 전달을 했다. 거기까지가 드루킹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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