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원로 “류여해, 무당인가? 정부탓 과세탓…말 되는 소리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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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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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동아일보DB
사진=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라고 발언해 비판 받고 있는 것과 관련, 한 기독교계 원로는 20일 “무당인가 했다”면서 해명 대신 ‘잘못 했습니다’라고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동호 연합선교회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여해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김 목사는 “무당인가, 그랬다”면서 “어떻게 지진 난 것 가지고 정부 탓하고, 과세 탓하고 (하느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당은 하늘 팔아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다. 사람들 겁주는 건 비슷하지 않나. 지진이 ‘경고’라는 말이나, (천벌이라는 말이나)”라면서 “참 말이 안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지진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해, 그들을 어떻게 도울까 생각해야 한다. 무슨 세금을 내니, 안 내니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지 조금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됐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걸. 그렇게 돌린다고 뭐 수습이 되겠나”라면서 “그 분이 최고위원이라는 말씀도 웃기기는 하지만 그냥 최저위원이라 그러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잘못할 수 있다. 실수해서 말을 그렇게 하면 ‘실수 했습니다, 잘못 했습니다’라고 빨리 수습을 해야 한다”면서 “준엄한 경고인데, 지진이 났는데 그건 천벌은 아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류여해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자신의 포항 지진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이) 제가 마치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해 포항주민의 민심을 자극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천벌 받는다는 발언 내용은 전혀 결단코 없으며 그런 일부 의견 내지 지적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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