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바비인형’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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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펜싱선수 무하마드 본떠 제작
흑인-동양인 이어… 내년 가을 출시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히잡을 착용한 바비 인형(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CNN머니는 바비를 생산하는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13일(현지 시간) 유명 패션잡지 ‘글래머’가 주최한 올해의 여성상 시상식에서 히잡 쓴 바비를 선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인형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히잡을 쓰고 경기를 펼쳐 동메달을 딴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를 본떠 만들어졌다. 검은색 스카프와 긴 옷을 입힌 뒤 겉에 흰색 외투를 덧댄 것이 특징이다.

마텔 측이 히잡 쓴 바비를 제작한 건 1945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백인 여성 바비 인형만 생산하던 마텔은 최근 들어 인종 다양성 차원에서 흑인과 동양인 바비를 생산했는데 히잡 바비도 이 일환이다. 무하마드 선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린이들이 히잡을 쓰기로 선택한 바비를 가지고 놀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제품은 내년 가을쯤 출시된다.

히잡 바비는 마텔의 바비 인형 제품군 중 ‘쉬어로(Shero)’에 해당한다. 쉬어로는 영어 ‘Hero’(영웅)에 ‘She’(그녀)를 합성한 표현으로 여성 영웅을 뜻한다. 성별 경계를 넘어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여성의 가능성을 넓힌 여성들을 기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미국 패션잡지 ‘러키’의 편집장 에바 천, 영화 ‘셀마’의 감독 에바 듀버네이 등이 쉬어로 바비의 모델이 됐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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